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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쳐나온 사무장 "비밀 조사중 들어온 여승무원에 놀라"

[SBS 뉴스토리 - 땅콩 회항, 후진하는 대한민국]

한국 사회가 ‘갑의 횡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로 대한항공 회항 사건, 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불리는 일 때문이다. 이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외신에도 전해졌고 ‘땅콩 분노’, ‘오너 리스크’ 등의 표현과 함께 조롱의 대상이 됐다. 당사자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조양호 회장까지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게다가 대한항공이 ‘고성과 폭행이 있었다’는 사무장의 말을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어렵게 입을 열고 그날의 일을 전했다. 박 사무장은 화를 내는 조 전 부사장에게 무릎까지 꿇고 용서를 빌었지만, 결국 12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음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한국에 돌아온 그에게 회사는 진실을 덮기 위해 거짓진술까지 강요했다고 밝혔다.

취재 중에 만난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의 반응은 더욱더 놀라웠다. 이번에 공개된 조 전 부사장의 행동이 새삼스럽지 않다며 ‘터질 게 터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오너 일가와 그들의 관계가 주인과 하인 같다고까지 표현했다. 

사실 이와 같은 ‘을의 비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입주민의 모욕적인 언행에 한 경비원이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는 사건 직후 주민들이 경비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또 지난 11일에는 경비원을 폭행해 코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생기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로 찾아간 취재진과 만난 경비원들은 자신을 ‘을도 못 되는 병’이라거나,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건들이 구조적인 문제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암울해지는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하는데.. 갑은 왜 비행기를 돌리고,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을까? 또 을은 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모욕감에 자신의 몸을 태워야 했을까? 대한항공 회항 사건·경비원 분신사건을 통해 후진하는 대한민국, ‘을의 비명’을 들어봤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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