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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PC, 유해사이트 차단 하나마나…보안 허술

<앵커>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쓰는 교육용 컴퓨터에는 성인음란물 같은 유해 사이트 접속을 막는 장치가 3중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먼저 교육용 PC 단말기 자체에 유해사이트 차단용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고 다음으로는 학교별 통합 보안장비에, 마지막으로 교육청으로 연결되는 전산망에서도 유해사이트 차단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그런데 이런 3중 보안시스템이 너무나 손쉽게 뚫리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교육용 컴퓨터입니다.

음란물을 검색하자 곧바로 화면에 뜹니다.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시 교육청이 설치한 차단 프로그램은 제어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손쉽게 삭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별로 없는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학교 컴퓨터 3만 대가 다운돼 학사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유은혜/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 10월 16일 국정감사) : 어제 또 3만 대 정도가 같은 현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관리·감독을 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보고받고 있습니다.]  

교육용 컴퓨터와 학교별 보안장치, 교육청 전산망까지 3중으로 설치된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이 제 기능을 못하는 이유는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각종 우회 접속 프로그램만 있으면 현 보안시스템을 손쉽게 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 : IP 우회(접속)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끼리 정보 공유하고…]  

신설된 세종시교육청은 최신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100% 차단하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현 보안시스템으로는 학생들의 유해물 접속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변화하는 IT 기술에 쉽게 적응하는 학생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교육 당국의 정보화 정책에 학교 사이버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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