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춘봉 치밀했던 범행…피 한 방울에 '덜미'

<앵커>

토막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은 범행을 은폐하려고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신을 처리할 목적으로 월세방까지 계약했지만 결국 피 한방울이 묻은 휴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보도에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파악한 살해 시각은 피해 여성 김 모 씨가 직장으로 찾아온 박춘봉을 따라나선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이후입니다.

범행 후 불과 3~4시간 뒤인 오후 6시, 박춘봉은 원래 살던 집에서 250m 떨어진 곳에 새로 방을 얻습니다.

경찰은 박춘봉이 원래 거주지에서 시신을 1차 훼손한 뒤 새 월세방에서 1주일가량 시신을 보관하며 여러 곳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춘봉은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한 칸짜리 방 치고는 화장실이 굉장히 넓은 곳을 계약했습니다.

이미 그때 시신 처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춘봉은 물을 오랜 시간 흘려보내고 화장실을 꼼꼼히 닦아 범행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수원천에서 시신 일부가 담긴 비닐봉지가 추가 발견된 지난 12일, 방을 계약한 남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이 담겼던 것과 같은 비닐봉지와 피 한 방울이 묻은 휴지를 발견했습니다.

또 화장실 수도꼭지에서도 1mm 크기의 지방 덩어리를 찾아냈습니다.

용의자로 추적해 오던 박춘봉의 범행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습되지 않은 피해 여성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으며, 현장 검증을 거쳐 오는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