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위 유서 공개…"혐의 인정하면 선처" 회유 암시

<앵커>

이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모 경위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너무 힘들고 또 억울하다면서,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하겠다는 청와대의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 정보 분실 소속 고 최 모 경위의 유족들이 최 경위가 작성한 유서 14장 가운데 8장을 공개했습니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일부 언론이 자신을 청와대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었고, 경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뜬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문건 유출 혐의로 함께 조사받은 한 모 경위를 상대로 청와대가 혐의를 인정할 경우 선처하겠다고 제의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故 최 모 경위 유족 :  억울하게 누명을 써가면서 세상을 떠났기에 여러분들한테 세상에 알리고 호소하기 위해서 이렇게… 민정라인에서 회유한 내용이 있을 겁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이 두 사람에게 제의한 적도, 접촉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유족들은 유서 내용을 근거로 최 경위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음을 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최 경위가 차 안의 번개탄에서 발생한 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또 CCTV 분석을 통해 최 경위가 혼자 상점에 들러 번개탄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