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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타우린' 치매에 효과…치료제 개발 기대

<앵커>

오징어나 낙지에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타우린이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한 쥐를 세 갈래 길 미로에 넣었습니다.

선택한 길이 막혀 있자 바로 되돌아 나와 손쉽게 다른 길을 찾아갑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다른 쥐입니다.

갈림길을 만나자 당황한 듯 빙빙 돌더니 오던 길로 되돌아가 버립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타우린을 물에 녹여 하루 30mg씩 6주 동안 먹게 했습니다.

그 결과 미로찾기 실험에서 인지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 걸 확인했습니다.

뇌 조직을 찍어보니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작아지고 신경 염증도 줄어들었습니다.

[김혜연 박사/KIST 뇌의약 연구단 : 양이 줄었었고요, 그 물질 자체가 독성을 내는 물질이기 때문에 줄고. 행동에서는 거의 정상치와 비슷할 정도로 행동이 개선됐기 때문에.]

타우린은 오징어를 비롯한 어패류와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는 물질입니다.

간단히 물에 타서 마시거나 알약으로 먹어도 뇌까지 쉽게 전달됩니다.

이미 다양한 피로회복제와 건강기능식품에 쓰이고 있습니다.

[김영수 박사/KIST 뇌의약 연구단 : 안정성이 확보된 약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타우린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오랫동안 드시면서 병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그런 물질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앞으로 사람에 대한 임상효과가 입증되면 수년 안에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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