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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돈' 자식에게 줘라"…증여 독촉하는 일본

<앵커>

일본은 요즘 장롱속에 넣어둔 돈을 죽기전에 자식들에게 물려주라면서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부자인 노인들이 미리 상속을 해주면 젊은이들이 그 돈으로 소비를 늘릴 거라는 계산인데,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해일에 휩쓸린 금고들입니다.

지진해일이 지나간 뒤 발견된 5천7백여 개의 금고는 집에 현금을 쌓아 두고 있는 일본 고령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고도성장기 때 재력을 축적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금융자산의 600%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노인이 부자인 나라입니다.

고령자 가구의 순금융자산은 우리 돈으로 2억 원을 넘어 우리 고령자 가구 2,900만 원의 7배 수준입니다.

일본의 평균 수명은 84세로 초고령 사회이다 보니, 상속을 받는 자녀도 6, 70대 노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속받은 돈을 그대로 쌓아 두고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노노상속을 소비침체의 한 이유로 보고, 장롱 속 돈을 돌게 할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손주에게 주는 교육자금은 1,500만 엔, 자녀나 손주의 주택구입 자금은 1,000만 엔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줍니다.

내년부터는 결혼, 출산, 육아 비용에 대해 천5백만 엔까지 증여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지평/LG 경제연구소 연구원 : 소비가 활성화되면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이것이 결국 세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노인에게 부가 극단적으로 쏠려 있고 사회 약자에 대한 육아와 교육 등 복지 제도가 비교적 잘 돼 있어, 부의 대물림 논란은 적은 편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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