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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칭찬하고 격려해주자…놀라운 변화

<앵커>

육지에서 가장 몸집이 큰 코끼리는 사육사들도 다루는 데 애를 먹곤 합니다. 그런데 칭찬과 격려로 이 코끼리도 달라지게 만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동물원의 코끼리 키마와 사쿠라입니다.

사육사가 천천히 달래며 바나나와 귤을 먹여주자,

[발! 발! 스테이(멈춰), 스테이(멈춰).]

앞발 하나를 사뿐히 들어 울타리에 올려놓습니다.

코끼리는 발톱에 염증이 생기기 쉬워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발톱 관리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소독약을 뿌린 뒤 발톱을 깎아내고 다듬는 내내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얌전합니다.

공포감에 저항하는 코끼리를 옆으로 눕힌 채 쇠사슬로 고정해야 했던 과거 방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비결은 칭찬이었습니다.

원하는 반응을 보일 때마다 쓰다듬어주고 충분히 교감하며 서로 신뢰를 쌓은 겁니다.

코끼리를 다룰 때 쓰던 뾰족하고 위협적인 도구도 끝이 뭉툭한 막대기로 바꿨습니다.

[고슬기/서울동물원 사육사 : 아무래도 체벌이나 학대를 통해서 하는 경우들이 많았는데요.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라든가 보상을 해주면서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1년 전부터 이런 방식을 적용한 결과 기린과 코뿔소가 사육사의 지시를 훨씬 잘 따르고, 사람을 피하는 겁많은 렛서 팬더조차 이제는 마취 없이도 채혈할 정도가 됐습니다.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확인된 셈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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