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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배영수의 등번호는 왜 37이 됐을까?

[취재파일] 배영수의 등번호는 왜 37이 됐을까?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있는 베테랑 FA들의 한화 입단식이 있던 날.
‘푸른피의 에이스’로 불리던 배영수의 의 등번호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삼성에서 줄곧 25번을 달고 우승세리머니를 해왔던 배영수는 한화유니폼에 등번호 37을 새겼습니다. 한화에는 간판타자 최진행이 25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등번호는 바꿀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37일까요?

전에 배영수는 국가대표에서 36번을 단 적은 있었지만, 37은 처음입니다. 배영수는 “왜 37번을 택했냐?”는 질문에 “뭔가 변화가 필요했고, 의미있는 번호입니다. 나중에 자세한 말씀 드리겠습니다.”하면서 애써 즉답을 피했습니다. 언제가 말 할 때가 온다는 뜻이겠지만,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배영수의 과거 행적(?)을 바탕으로 등번호 37의 의미를 나름대로 추측해 봤습니다.

● 37살까지 에이스?
배영수는 2000년 삼성에 입단하면서 등번호 25번을 택했습니다. 25살까지 에이스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등번호에 담았습니다. 배영수는 입단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13승)를 기록하며 선발자리를 꿰찬 뒤 2003년 다시 한 번 13승을 기록했고, 2004년 17승 2패로 생애 첫 다승왕을 거머쥐었고, MVP에 뽑히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그 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이 때가 우리 나이로 24살입니다. 25살까지 에이스에 오르겠다는 배영수의 꿈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배영수 37_640
그렇다면 37에도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영수는 현재 우리나이로 34살입니다. 그리고 한화와는 3년 21억 5천만원에 FA계약을 맺었습니다.
FA계약이 끝나는 나이가 37살입니다. 37살까지 다시 한 번 위대한 업적을 쌓고 싶다는 자기 암시로 등번호 37을 골랐을 수 있습니다. 

배영수는 한화와 입단계약에 합의한 날 전화인터뷰에서 "8번째 우승 반지가 간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입단식 기자회견에서는 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보통 선수들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위해 뛰겠다.”고 하는데, 배영수는 “두 자릿수 승리는 무조건 하고 싶고, 가능하면 타이틀에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개인기록에도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이 모든 목표가 37살까지 이뤄야합니다.

● 김성근 감독 때문?
김성근 감독의 등번호는 38입니다. 일반적으로 감독들은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는 70번대 이후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김 감독은 SK시절 팬들에게 가까이 가겠다며 38번으로 등번호를 바꿨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묻자 ‘38광땡’이라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한화 감독으로 복귀하면서도 38번을 달았습니다.

배영수는 한화와 계약한 이후 자신의 손을 잡아준 김성근 감독에게 끊임 없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입단식에서도 "김성근 감독님 때문에 한화를 선택했다."며 "정말 잘 한 선택"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배영수의 등번호는 김 감독의 38보다 하나 적은 37이 됐습니다. 왠지 김 감독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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