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서비스 마음에 안 들어, 꿇어!"…日 '진상고객' 충격

[월드리포트] "서비스 마음에 안 들어, 꿇어!"…日 '진상고객' 충격
무릎을 꿇은 채 사죄하는 여직원의 모습. 최근 일본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진입니다.
'무릎꿇고 사죄한다'는 뜻의 일본말 '土下座(도게자)'를 하는 사진 속 인물은 볼링장의 여직원입니다. 지난 5일 일본 시가현의 한 볼링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사람들이 현지 여고생들이라는 점입니다. 여고생들은 이 사진을 올리면서 "엄청 재미있다. OO에 볼링하러 왔다가 시비가 붙었다. 최종적으로 종업원이 무릎꿇고 빌었다. 웃음. 엄청 재미있다. 웃음" 이라는 문구까지 올렸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사진 4장을 올렸는데, 모두 여직원을 모욕하는 내용이 더해졌습니다. 자신들의 지나친 행동을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표현은 전혀 없었고, "결국 볼링은 못했다"는 불만(?) 섞인 언급이 이어졌습니다.

전후 사정을 정확히 올리지 않았지만, 이 사진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해당 트윗은 급속도로 확산됐고,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여고생들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여고생들은 변명과 해명이 섞인 문구를 추가로 올렸습니다.

"우리가 한 게 아니다. 선배들이 시켰다. 우리는 지켜봤을 뿐이다. 나중에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은 갈수록 거세졌고, 여고생들은 결국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이쯤에서 끝날 일이 아니죠.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학교와 지역 경찰에 '엄중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직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해당 학교에서 상담을 해와,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진상고객이 종업원의 무릎을 강제로 꿇리는 이른바 '土下座(도게자)' 관련 말썽은, 사실 일본에서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40대 여성이 의류가게 여직원들에게 '土下座(도게자)'를 강요했습니다. 구입한 상품에 문제가 있다며 여직원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할 것을 강요하고, 이 모습을 찍어서 여직원들의 실명과 함께 공개해 버렸습니다.
일본 도게자

문제의 40대 여성은, "土下座(도게자)를 시키는 고객은 대단해, 너무 대단해. 무서워 너무 무서워"라는 내용을 자랑스럽게(?)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 때도 엄청난 비난 여론이 일었고, 문제의 40대 여성 '신상털기'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경우는 '여직원의 실명 공개'라는 점이 더해져, 형사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결국 문제의 40대 여성에게는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벌금 30만엔'의 약식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 9월에는 보다 더 악질적인 '진상 손님'들의 행패가 발생했습니다. 오사카의 한 편의점에서 30~40대 남녀 4명이 편의점 종업원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패트병으로 종원원을 때리고 담배 4보루를 빼앗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이들은 이 과정을 모두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 건은 괴롭히는 정도를 완전히 넘어선 범죄행위였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문제의 남녀 4명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의 형사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일본 경찰과 법률 전문가들은, 종업원에게 강제로 '土下座(도게자)'를 시키는 것은 '강요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볼링장의 여고생들과 그 선배들에게도 형사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진상고객의 '범죄적 갑질(?)'이, 하나같이 가해자들의 자폭성(?) 사진과 동영상 공개로 세상에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해당 옷가게와 볼링장, 또 편의점에도 분명히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해당 업소들이 먼저 이를 공개하거나 처벌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말썽이 일어나면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조용히 넘어가려는 심리가 작용했을까요? 해당 기업과 영업점의 소극적인 자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은 권리를 발판삼아 약자에게 무지막지하게 군림하려는 일본의 진상고객, 만약 이들이 한국의 대기업 2세로 태어났다면 아마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세우는 일도 할 수 있겠지요. 터무니없는 갑질(?)에 대해서는, 세상 어디에서나 현명한 일반인들의 단호한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땅콩 리턴' 후…병가 낸 사무장에 무슨 일이

[월드리포트] '땅콩 부사장님', 중국에선 '하방'시켜버려!

[카드 뉴스] 이번엔 '마카다미아'…여객기 진상 6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