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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던 외제 차, 기다렸다는 듯 '쾅'…보험 사기

<앵커>

자동차 보험 사기 중에 특히 외제 차가 악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외제 차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수리비로 현금을 챙긴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보호 좌회전 사거리에서 급하게 좌회전을 시도합니다.

신호 대기하던 외제 차가 기다렸다는 듯 유턴하며 부딪힙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신경전을 벌이던 이 외제 차는 이내 급정거하며 추돌 사고를 유발합니다.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고 장면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일부러 외제 차로 접촉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기 혐의자 30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챙긴 돈은 모두 42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외제 차가 사고 날 경우 부품값이 비싸고 긴 수리기간 동안 렌트비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급 보험금을 줄이려는 보험사가 미리 현금을 주기로 합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성규/보험회사 견적센터 과장 : 최고 사양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같은 경우는 하루에 렌트 비용이 많게는 60만 원에서 적게는 뭐 50, 40만 원 사이에서 책정이 되기 때문에.]

지난해 적발된 자동차 보험사기는 보험금 기준 2천 800억 원 정도로 전체 보험사기의 54%나 차지했습니다.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외제 차를 이용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동하/금융감독원 손해보험조사팀장 : 경미한 파손인데도 불구하고 수리비가 부풀려 청구되거나 과장돼서 청구되기 때문에 결국 그것은 선량한 국민의 보험료 할증으로 이어지게 돼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외제 차 사고에 대한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하고 현금으로 미리 보험금을 주는 제도도 보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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