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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월세까지…동화약품 '50억 뒷돈' 기소

<앵커>

우리나라 최장수 제약회사인 동화약품이 자기회사 약을 처방해준 의사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뒷돈을 건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명품을 사주는 건 물론이고 월세까지 대신 내주는 갖가지 수법을 썼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마시는 소화제와 상처에 바르는 연고로 유명한 최장수 제약사인 동화약품.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자사 전문의약품을 처방해달라며 의사들에게 뒷돈을 뿌린 혐의로 동화약품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2010년부터 3년 동안 동화약품이 1천 명에 가까운 의사에게 뿌린 리베이트 금액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의약품 리베이트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광고대행사에 의사와 리베이트 금액이 적힌 명단을 건넸고, 대행사는 형식적인 설문조사를 거친 뒤 의사들에게 뒷돈을 건넸습니다.

자사 의약품을 처방한 의사들에겐 현금과 상품권, 명품 지갑 등을 선물했고, 원룸 월세까지 대신 내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건네고 받는 행위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된 지 4년이 넘었지만, 불법 관행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성희/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 법적 형이 2년 이하, 벌금 3천만 원 이하로 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긴급체포가 현재는 불가능하게 돼있습니다.]

검찰은 동화약품 영업본부장 49살 이 모 씨와 의사 정 모 씨 등 159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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