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의 눈 뒤쪽 벽 안에는 시신경이 모여 있습니다. 이게 망막입니다. 이렇게 안구 뒷벽에 붙어 있어야 하는 망막이 떨어져 나오는 걸 망막 박리라고 합니다. 시신경을이 다치기 때문에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하게 됩니다. 아주 위험한 응급질환입니다. 그런데 요즘 국내 망막박리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증가세가 가장 가파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최근에는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 교정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윤희/고도근시 환자 : 항상 아침마다 착용해야되는 게 가장 불편하고요. 안경도 마찬가지로.]
김수정 씨도 6개월 전 라섹 수술을 받았는데 최근 한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김수정/고도근시 망막박리 환자 : 뿌예 보인다고 해야 하나? 한쪽 눈에 보이는 시야가 반 정도밖에 안 보인다고 해야 하나?]
김 씨는 병원 검사를 받았는데 뜻밖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안구의 뒷벽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망막이 안구에서 떨어져 나오는 망막 박리는 고도 근시의 대표적인 합병증인데 환자가 지난 5년 새 26%나 늘었습니다.
특히 환자가 많지 않았던 10대와 20대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시력교정 수술을 받으면 고도근시 합병증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교정 수술을 받아 시력이 좋아졌더라도 망막박리 위험성은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조성원/건양대학교 김안과병원 교수 : 시력이 좋아지셨다고 하더라도 눈 뒤쪽에 어떤 변화들은 남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망막박리가 일어날 위험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눈에 벌레가 기어다는 것처럼 보이거나 까만 점이 보이면 망막 박리를 의심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증세가 없기도 해서 고도 근시환자는 1년에 한 번 망막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