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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가 전화" vs "조작됐다"…조응천-정윤회 폭로전

<앵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 씨와 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 기강비서관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먼저 치고 나온건 조응천 전 비서관입니다. 정윤회 씨가 청와대 3인방과 통화를 한건 물론이고 이 중에 한 사람이 자신에게 정 씨 전화를 받으라고 요구까지 했다는 겁니다. 더구나 정 씨 전화를 끝까지 받지 않은 직후에 인사 조치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런 폭로가 나오자 정윤회 씨는 조 비서관이 자신을 음해하려고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허위 사실을 조작해서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문제의 문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정윤회 씨가 이재만 씨를 통해 통화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4월 11일,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를 받고서도 연락을 하지 않자 곧바로 청와대 3인방 중 1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전화를 해 '정윤회 씨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씨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나흘 뒤인 4월 15일 상관인 홍경식 민정수석이 자신을 불러 돌연 '그만 두라'고 했다는 겁니다.

조 전 비서관은 3인방 중의 한 명인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민정수석실 요원으로 보내려 해 자신이 막은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과 갈등 때문에 자신이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것을 강하게 내비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윤회 씨는 당시 한 주간지가, 자신이 대통령 동생 박지만 씨를 미행했다는 보도를 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조 전 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 전 비서관과 연락이 안 돼서 이재만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정윤회 씨 : 시사저널 문제 때문에 제가 조응천 씨를 만나려고 그렇게 했는데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그때 만나게 해달라고 (이재만 비서관에게) 그 전화 한 번 한 것밖에 없습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문건은 조응천 당시 비서관 등이 자기를 음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건 작성자인 박 모 경정이 조응천 당시 비서관이 쓰라는 대로 써서 문건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처도 청와대의 도움 없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윤회 씨 : 언론에 대응하고, 3인방은 3인방대로 알아서 하라. 이제 나하고는 완전히… 저는 대통령한테 누가 되는 것을 안 하려고 여태까지 그랬던 사람인데, 이제는 어쩌겠습니까?]  

청와대는 조응천 씨와 통화가 안돼 이재만 비서관에게 전화했다는 정윤회 씨의 말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민경욱/청와대 대변인 : 조응천 전 공직 기강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것이 아니라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기 바랍니다.]  

관련 당사자들이 각자의 주장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문건 유출 논란은 청와대 내부 권력 투쟁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검찰, '정윤회 문건' 수사 속도전…靑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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