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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구인 사이트…'알바' 갔다가 성폭행 피해

<앵커>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올라온 일자리들,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아르바이트 구직자 10명 중 2명 정도가 사이트에 나온 내용과 실제 근무가 달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성 구직자들이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20살 여성 박 모 씨는 지난 7월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바텐더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별 의심 없이 지원했습니다.

[박모 씨/아르바이트 구직자 : 가게 이름도 적혀 있고, 다 평범하게 적혀 있으니까 별 의심 안 했어요. 면접 보기 전까지 별소리도 안 했어요. 위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면접은 카페에서 봤는데, 일하는 곳이라고 도착해 보니 접대부를 고용하는 유흥업소였습니다.

별일 있겠냐 싶어 그냥 하루만 일하고 그만두려 했지만,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갑자기 정신을 잃어가지고요. 정말 죽고 싶은 생각도 들긴 했어요.]  

경찰의 DNA 조사 결과, 웨이터와 손님 2명이 성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온라인에선 이런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방이나 바 혹은 카페란 말에 찾아가 보지만, 상당수가 유흥업소나 유사 성행위 업소였다는 겁니다.

서울 강남에서 바텐더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 봤습니다.

면접 장소에 가게는 없습니다.

대신 한 남자가 나타나 차로 안내합니다.

[아르바이트 공고 게시자 : 열심히 하면 5백 이상은 벌어가. 어차피 손님들이 돈을 주고 너희를 앉히잖아. 자기 스타일이 아니면 취소를 할 수 있지.]

유흥업소에 보낼 접대부를 모으는 사람들입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스킨십도 할 수 있고. 다 자기 선이 있잖아. 2차를 나가자고 하는 그런 손님도 간혹가다 있어.]  

구인 사이트에선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이 사실인지 일일이 확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말만 합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 관계자 : 이상하다 싶으면 검수를 하는데, 저희가 사실 그 많은 업체에 다 전화해서 확인하기는 힘들잖아요.]

구인 사이트에 형사나 행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구인 공고 가운데 무슨 일을 하는지 분명치 않고, 면접 장소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거나 조건이 너무 좋다면 일단 의심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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