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지막은 내 손으로…남일 같지 않은 日 셀프 장례

<앵커>

최근 일본에서 마지막 가는 길을 스스로 준비하는 이른바 '셀프 장례'가 인기입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 많이지면서 생긴 문화인데, 우리도 마냥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사이타마에 사는 66살 야마다 씨 부부입니다.

부부가 차례로, 관 안에 누워봅니다.

[아, 이렇게 된다. 눈 감으니까 왠지 슬퍼지네.]

영정 사진도 찍었습니다.

꺼림칙할 수 있는 장례 체험이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입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즐겁다고 말합니다.

[야마다/일본 사이타마 (66세) : 저는 아이가 없어요. 제 책임이라는 생각에 미리 준비해 두면, 이대로 죽어도 남은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죠.]

일본 대형 유통센터에서 흔히 열리는 셀프 장례 설명회 모습입니다.

장례용품이나 절차를 미리 정해두는 것은 물론이고, 상속이나 연금 같은 노후 상담도 한자리에서 이뤄집니다.

자기 사정에 맞는 장례 방식을 이것저것 따져보고 선택할 수 있고, 수만 명에 이르는 셀프 장례 회원들이 업자들과 단체로 협상하는 방식이라 비용 면에서도 이득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부부 단둘이 살거나 혼자 사는 일본 사회의 현실이 셸프 장례 인기의 배경입니다.

[스기무라/셀프장례 설명회 주최자 : 가족 구성의 변화, 핵가족화가 배경이라고 할까요? 서로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특히 고령자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고령화와 가족해체 속에 셀프 장례는 일본의 고령자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