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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통영함' 공개 시험 운항…여론 떠보기?

<앵커>

해군이 방위산업 비리의 대명사가 돼버린 통영함을 공개 시험 운항했습니다. 핵심 장비가 불량이지만 사정이 급하니까 일단 인수하기로 결정하고는 여론을 떠본 겁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1천600억 원이 투입된 3천 500톤급 차기 수상함 구조함인 통영함이 부산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좌초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한 함정, 항공기를 탐색하고 인양, 예인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성능 미달의 음파탐지기와 수중 무인탐사로봇이 장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군이 인수를 거부한 지 열 달 만의 시험운항입니다.

오늘(26일)도 음파탐지기에 전원조차 공급되지 않아 통영함은 다른 배의 도움을 받아 침몰선박의 위치를 찾아야 했습니다.

[옹진함 : 표적 위치, 귀국(통영함)으로부터 270도 5미터. 유도침로 270도. 이상.]

[통영함 : 여기는 둔철산(통영함). 수신완료. 끝.]  

수중 로봇 역할 역시 심해 잠수사가 대신했습니다.

[박정식/중령, 통영함 함장 : 통영함은 오늘 시연을 통해 미충족 장비 2종을 제외한 전 장비가 정상작동되고 구조임무수행이 가능함을 확인하였습니다.]  

도입한 지 47년 된 기존의 구조함인 광양함은 올 연말에 퇴역합니다.

핵심장비가 불량이긴 하지만 해군 입장에서는 통영함 인수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군 당국은 이르면 모레 통영함 인수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오늘 시험운항도 사실상 인수를 결정해놓고 여론을 떠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인수가 확정되면 부실한 장비를 작전에 투입하는 최초 사례가 됩니다.

문제 해결 없이 인수할 수 없다던 해군이 입장을 번복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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