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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백인전용 식수대' 있는 미국…갈등 폭발

<앵커>

흑인 대통령까지 배출한 미국이지만, 인종 차별 논란에서 비롯된 흑백갈등은 이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논란과 갈등이 계속되는 건지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1992년 LA 흑인폭동, 2001년 신시내티, 2006년 뉴욕, 재작년 플로리다까지, 흑인 소요사태는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희생되면서 촉발됐습니다.

지난주에는 장난감 총을 갖고 있던 12살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백인 경찰이 흑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면서 희생자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판결하는 배심원 구성도 흑인들에게는 불리합니다.

인구 비율과 소득 등을 기준으로 뽑다 보니 이번 퍼거슨 총격 사건 배심원 12명 가운데 흑인은 3명뿐이었습니다.

[크리스/시위대 : 대통령을 뽑는 것보다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논의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9·11 테러 이후 총기 발포 요건이 완화되면서, 지난 7년 동안 경찰이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은 2천700건에 달했지만 기소된 경찰은 41명에 불과합니다.

흑인인구는 백인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20세 미만 희생자는 흑인이 백인보다 훨씬 많습니다.

백인 우월의식도 여전해 백인전용 식수대를 설치한 공장까지 있습니다.

미국 내 흑인의 평균자산은 백인의 22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흑인의 실업률은 백인의 배가 넘습니다.

시위대는 이번 사건 역시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바바림/시위대 : 브라운이 백인이었다면 총에 맞아 숨지지 않았고 숨졌다 해도 정의가 구현됐을 겁니다.]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좌절감이 흑인들을 시위에 나서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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