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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고용보장" 해고자 보름째 고공농성

<앵커>

다른 각도에서 일자리의 문제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서울 시내 한복판 전광판 위에서 근로자 두 명이 보름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이블 방송사업자의 하청업체 근로자들입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파견직, 간접고용의 불안정성 때문입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세종로, 20m 높이의 전광판 위에서 근로자 2명이 구호를 외칩니다.

지난 12일 새벽, 크레인을 타고 올라간 뒤, 보름째 농성 중입니다.

케이블TV 방송사업자인 씨앤앰에서 설치나 수리 업무를 하던 하청업체 근로자입니다.

이들은 지난 7월, 씨앤앰이 하청업체를 바꾸면서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바뀐 새 하청업체에 다시 고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강성덕/씨앤앰 하청 업체 해고 근로자 : 고용 보장과 2014년 임단협 성실교섭, 구조 조정하는 부분들을 반대하고 있고, 저희 요구들을 다 들어주기 전까지는 내려갈 생각은 없습니다.]

이들과 함께 직장을 잃은 다른 근로자 107명도 전광판 밑에서 농성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청업체의 고용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씨앤엠은 오늘(26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씨앤엠과 하청업체, 그리고 해고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장영보/씨앤앰 대표 : 저희는 그동안 나서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나섰습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고요. 해결방안은 같이 협의해서 찾겠습니다.]

그러나 해고 근로자들은 씨앤엠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대화를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고공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5개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언제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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