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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 실린 '이재용 체제'…삼성 승계구도 윤곽

<앵커>

삼성이 매각한 화학 부문은 이건희 회장의 첫째 딸 이부진 사장 몫이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그래서 이 거래가 승계구도에 미칠 영향이 관심거리입니다.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주도권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삼성 그룹은 작년부터 계열사들을 크게 전자, 금융, 건설, 화학, 서비스 등으로 나눠서 빠르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경영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하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죠.

결국은 삼 남매가 그룹을 나눠 갖기 위해서 준비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나눠 놓고 전자와 금융, 건설 이런 굵직한 계열사는 오빠 이재용 부회장이 맡고, 화학과 호텔, 상사 부분은 첫째 딸 이부진 사장이, 패션 등은 둘째 딸 이서현 사장이 맡게 될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특히 화학 부분은 이부진 사장이 핵심인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5% 정도 갖고 있어서 당연히 가져갈 걸로 봤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이 화학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우선 확실하게 그룹 주력 사업을 차지한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주도권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이 나옵니다.

또 이 부회장은 오늘 이서현 사장의 몫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제일기획의 주식을 삼성전자가 대거 매입하도록 해서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큰 돈벌이가 안 되는 화학을 사전에 정리해서 이부진 사장의 부담을 줄여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부진 사장이 화학을 포기하는 대가로 나중에 더 큰 부분을 받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조금 더 핵심적인 사업 부분들도 가지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다른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고요, 계열 분리할 때 활용할 수도 있죠.]  

물론 한 지붕 아래서 각자 맡은 분야를 경영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지주회사 격인 제일모직이 상장하는 등 승계구도를 염두에 둔 삼성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경연,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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