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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커피 한 잔 값이면 경비원 한 명 살릴 수 있다"

* 대담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한수진/사회자: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의 경비원 78명이 무더기로 최근 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압구정 신현대아파트는, 지난 달 어느 주민의 인격 모독을 견디지 못한 경비원이 분신을 했던 바로 그곳인데요. 단순한 계약 만료의 해고통보인지, 아니면 경비원의 분신사고로 아파트 이미지가 실추되었다는 보복성 해고인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김선기 대외협력국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세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정확히 언제 해고 예고 통보를 받은 건가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해고 예고 통보는요. 지난 11월 5일 날 9차 신현대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아파트 수탁관리업체 연장 계약을 하지 않기로 의결 했고요. 그런데 10월 7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분신시도하신 이만수 열사께서 갑자기 11월 7일 날, 갑자기 돌아가셔서 공개를 하지 않다가, 11월 10일에 장례식을 모두 마친 시점에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게시판 공고를 통해서 그 계약을 하지 않기로 공개를 하고, 경비노동자들에게는 지난 11월 19일하고 20일 양일간 해고예고 통보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경비원들은 전원 해고가 되는 건가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그렇습니다. 경비원 78명뿐만 아니라요. 관리직들 5명, 보일러, 전기, 기관 시설하는 그런 기술직들 23명, 그래서 경비노동자 78명까지 포함해서 총 106명이 전체가 해고될 위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게 용역 업체와 재계약을 안 하는 식으로 일단 진행이 되는 거죠.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15년 이상 계약을 계속 이어오던, 갱신해오던 그런 업체라면서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정확하게 말하면 이 아파트가 83년도에 생긴 아파트인데요. 그동안 업체가 한 번도 안 바뀌었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더 이상 계약은 안 하겠다, 라고 일단 용역업체에 통보를 했고,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경비원들도 해고가 되는 건가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그렇습니다. 경비노동자들은, 계약을 용역 관리업체랑 하는 거기 때문에 용역 관리 업체가 바뀌면 고용 생계가 100% 보장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는 지금 뭐 전원해고라고 그렇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신현대아파트 입주자 대표 측에서는, ‘해고 확정된 것 아니다, 새 업체 선정도 안 했다.’, 이런 입장인 거죠?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저도 어제 그 현장에서 입주민대표회의 회장님께서 기자들에게 떠밀려 기자회견 하는 걸, 옆에 있었는데요. 갑자기 언론에서 월요일 날 이게 막 부각이 되자, 갑자기 말을 바꾸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27개 동에 전체적으로 본인의 도장이 찍힌 공고문을 다 붙였는데, 만약에 재의결과정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썼을 수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 없다. 그런데 좀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결정상황을 이미 전체 주민들에게 공고한 상황인데요. 만약 그 말씀이 옳다면 저희들은 정말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마 좀 여론의 압력도 받고, 언론의 취재도 있고 하니까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말이 바뀐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을 할 여지가 분명히 남아있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저희들도 그렇게 하면 좋은데요, 현장에서는 그렇게 인지를 안 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보고 계시진 않고. 그런데 지금 이번 결정과 관련해서 언론도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 고용 만료도 만료지만 경비원 분신사고가 원인이 돼서 이런 결정 내린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논란도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어제 11월 7일 날 분신하신 분이 돌아가시고, 언론에서 아파트를 질타하고 이러면서, ‘명예가 좀 훼손됐다.’, 심지어는,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면서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모욕을 당했다., ‘노동조합이 개입돼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계약 해지를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답니다.
경비원 아파트 경비
▷ 한수진/사회자:
그럼 그런 결정을 내린 데는 분명히 이번 분신사고도 영향이 있다.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큰 영향을 미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 경비원들 이야기 몇 가지 짚어보면요. 첫 번째가, 경비원 정년에 대한 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던데요, 정년 제한 어떻지 지금 정해지고 있습니까?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이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같은 경우는요, 60세로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63세에 있다가 61세, 60세 후퇴하는, 다른 아파트는 정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긴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60세로 줄어들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사실 정년퇴임한 남자들한테 경비직, 참 중요한 일자리 아닌가 싶은데요, 요즘 워낙 일자리가 없다보니까. 60세 정년 되는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말이 안 되죠. 왜냐하면 여기가, 고용노동부장관께서도 엊그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마지막 일자리, 좋은 노인 일자리.’,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보통은 다른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경비노동자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파트는 좀 다른 케이스입니다. 오히려 여기서 경비노동자를 퇴임을 하고 다른 아파트로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60세 정년을 좀 두는 이유는, 현재 입주민 대표회의 뜻이라고 볼 수 있고요. 경비 본연업무 보다는 입주민들의 주정차 업무, 택배, 청소 업무까지 다 맡아서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젊은 60세로 제한을 두어야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나,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왕이면 좀 젊고 건강한 사람이 아파트를 지켜주는 게 좋겠다. 늦은 밤까지 어르신들 일하는 게 마음이 쓰인다,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라는 거죠. 이 정년은 누가 정하는 건가요, 업체 측에서 정하나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정년은 입주민대표회의에서 결정하는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아파트마다 좀 달라질 수가 있겠네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아파트마다 다 다르죠. 인근 아파트들도 다 다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인근 아파트에 비해서 이쪽은 특히 정년이 낮군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딱 60세이고요. 옆에 있는 구현대아파트는 65세. 미성아파트는 67세, 옆에 한양아파트는 70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대해서도 경비원분들은 좀 불만 많으시겠어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가장 큰 불만이죠, 월급보다도 그게 가장 큰 불만이고 그게 소원이랍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년을 좀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은 뭐 일자리를 걱정해야 될 판이니까요, 이것조차도 좀 사치스러운 고민이 됐네요. 그리고 내년부터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최저임금 100%를 적용해야 되는 거잖아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그런데 마냥 또 환영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 버렸죠?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여기 뭐 신현대아파트 사례는 아닌데요. 여기는 최저임금 때문에 월급을 주네, 안 주네 이런 데는 아니고, 내년부터 최저임금법이 100% 적용을 받으면서 아파트 관리비가 올라가다보니까 집단해고, 상암, 그리고 영등포, 노원지구에서는, 노원의 아파트 대단지에서는 지금 엄청난 해고사태가 벌어지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좀 착한 아파트 단지는 무급휴게시간을 늘려서 오히려 처우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상 월급을 삭감하는 거군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네, 사람을 자르지 않되, 관리비를 좀 최소화하는 방향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건가요, 주민들에게.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글쎄요, 저희들은 큰 부담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요. 계산을 간략히 해봐도, 아파트 단지나 세대주 따라서 계산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많아야, 아주 큰 금액이어 봤자 9천 원 정도, 또 서민 아파트는 1~3천 원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모토가, ‘커피 한 잔 값 정도면 경비노동자 한 분을 살릴 수 있다.’, 그렇게 저희들이 캠페인을 오늘부터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오늘부터 또 그런 캠페인도 시작하시나요, 어떻게 캠페인을 벌이시는데요?

▶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캠페인은 주요 아파트 단지인 노원의 마들역, 노원역, 그리고 오목교역, 잠실역 이런 등등 역에서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출근하시는 분들에게 유인물 좀 나눠주고, ‘연말을 따뜻하게 경비노동자들이 보낼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이렇게 좀 호소하는 대시민선전전을 하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존에 계시던 경비원들도 이렇게 다 일자리를 잃고 있는데 신현대아파트 쪽 경비원 분들 어떻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대로 해고되면 걱정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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