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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제로 책 값 거품 빠진다더니…눈치 보기만

<앵커>

모든 책을 최대 15%까지만 할인해주도록 한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벌써 첫 주말이 지났습니다. 당초 취지대로 책값 거품은 빠질지 알아봤는데 아직은 좀 눈치 보기 단계 같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대적인 할인판매는 사라졌습니다.

대신 새로운 코너가 생겼습니다.

출간 18개월이 지난 구간 도서 중 가격을 낮춰 새로 매긴 책들을 모은 '재정가 도서전'입니다.

값을 낮추겠다고 당국에 사전 신청한 3천 권 중 2천200여 권이 실제로 가격을 평균 53% 내렸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이 책이고,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는 없습니다.

[송신애/서울 양천구 : 제가 구매하는 거랑 딱히 연관되어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출판사들은 이미 출간한 책값을 내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책은 일반 상품과 달리, 값을 낮춘다고 그만큼 많이 팔리는 건 아닌 데다 이미 시중에 풀린 책을 회수해 다시 정가를 매기려면 물류와 인건비가 든다는 겁니다.

새로 나오는 책도 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출판사 직원 :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수요가 있는 책은 가격을 어느 정도 대중성 있게(낮게) 매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는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가제가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나중에 할인할 것을 감안해서 가격을 매겨왔던 실용서의 경우에는 출판사들끼리 눈치 보기가 치열합니다.

[출판사 편집장 : 시즌 상품으로 꼭 내야 하는 책이 아닌 책들은 출간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루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출판계는 정가제 시행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거품이 빠지는 거라고 공언해 왔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지켜 책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때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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