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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화조 추락' 날벼락…도심 곳곳 안전 구멍

<앵커>

서울에서 길을 걷던 시민이 정화조 아래로 추락했다가 질식사하기 직전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도심 곳곳,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45살 이 모 씨는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다 4.5m 깊이의 정화조에 빠졌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앞에서 지나가니까 저도 따라서 지나갔을 뿐인데 가다 갑자기 밑으로 쑥 떨어지는 거예요. 꾸르륵하고 한참을 들어갔는데 발이 안 닿아요.]  

질식 직전 지나가던 한 소방관의 도움으로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공사로 지반이 침하되면서, 정화조도 보수 공사 중이었지만 주의 표시는 전혀 없었습니다.

[검은 고무판이 있었어요. 뚜껑이. 그걸 밟았는데 그거랑 같이 빠진 거지. (주변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거나 안전 주의라는 거는 (없었나요?)) 없었어요. 전혀.]

지난 2006년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공원 화장실에서 뚜껑이 열려 있던 정화조에 5살 여자아이가 빠져 숨졌고, 지난 2007년 경기도 고양에서도 8살 초등학생이 정화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자체에서는 개인 소유물이라 관리나 단속 권한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ㅇㅇ시청 직원 : 개인이 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겁니다. 규모 큰 것에 대해서는 관리하라고 지시하는데 안 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어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거든요.]

정화조는 서울에만 60만 개고, 이 가운데 500인 이상급의 대형 정화조도 1만 개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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