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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경계가 무너진다

[취재파일] 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경계가 무너진다
엔씨소프트의 앞글자 NC는 미래 회사(NEXT COMPANY)의 약자입니다. 그런데 올해 지스타 전시장에서 만난 엔씨소프트 직원은 “이제 NC를 넥스트 씨네마(미래 영화/NEXT CINEMA)로 불러주세요”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실제로 전시장 한 가운데 커다란 영화관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지스타를 찾아 영화를 관람하게 될 줄이야!
엔씨소프트 프로젝트

영화의 제목은 ‘프로젝트 혼(Project HON).’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걸린 차기대작 게임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머지않은 미래, 사람이 올라타 조종하는 메카닉 전사들이 전쟁을 벌이는 1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2011년 처음 개발에 착수해 여전히 개발중이며 2~3년 뒤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지스타에선 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엔씨소프트 프로젝트

놀라운 건 이 영화가 사실은 게임이라는 겁니다. 게임의 서두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만으로 만든 30분 짜리 영화였습니다.

30분 중에서 가장 멋진 장면입니다. 유튜브 플레이어를 HD고화질(1080p)로 맞춰 보실 것을 권합니다.

물론 영화 트랜스포머 수준의 그래픽은 아니었습니다. 실사로 착각할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게임 플레이 화면을 녹화해 극장에서 상영해도 꽤나 재미가 있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콘솔게임에선 이미 실사에 버금가는 훌륭한 그래픽을 갖춘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전시장에서는 영화 같은 게임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디 오더(The Order)라는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입니다. 화면을 제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인데 실제 화면을 보면 주인공의 머릿결까지 찰랑 거리는 게 보일 만큼 매우 생생합니다. 보통 '15세 이상' 등급을 받는 다른 1인칭 슈팅게임과 비교할 때 폭력성이 더 심하지 않아 보이지만 '19금' 등급을 받은 게임입니다. 이에 대해 소니 관계자는 "총으로 적을 저격하는 장면이 워낙 사실적이다보니까 다른 게임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더 라스터 오브 어스(The Last of us)라는 게임입니다. 영화처럼 스토리가 흘러가다 미션이 주어지고 미션을 성공하면 다음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그래픽이 매우 세밀해 언뜻 보면 실사로 헷갈릴 정도입니다.

이렇게 경계가 갈수록 무너지면 언젠가 게임과 영화가 융합한 새로운 장르가 생겨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프로젝트 혼이 몇 년 뒤 정식 출시돼 큰 인기를 끌게 된다면 프로게이머가 ‘프로젝트 혼’을 멋지게 플레이한 뒤 그 명승부를 녹화해 정말 극장에서 상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스포츠(e-sports) 대회의 성공에서 보듯 멋진 게임 플레이 장면을 감상하고 싶은 게이머들의 욕구는 상당해보입니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회를 열었는데 좌석당 2만 5천원이나 하는데도 초만원을 이룬 바 있습니다.

게이머가 플레이를 할 때마다 새로운 스토리의 영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상품화된다면 그걸 영화라고 해야할지 게임이라고 해야할지 정의하기도 애매하겠죠. 엔씨소프트는 이 새로운 장르에 ‘미래 영화(Next Cinema)’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든 미디어는 결국 게임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는 미래학자들의 분석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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