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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재혼 느는데…日 '무서운 아내' 충격

<앵커>

일본에서 60대 여성이 남성 6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자기와 결혼하거나 사귀던 남자들입니다. 그리고는 유산과 보험금 8억 엔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일본 교토에서 70대 남편이 숨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결혼한 지 두 달 된, 부인 67살 치사코 씨는 사건 직후, 언론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치사코/연쇄살인 용의자 : 여기에 머리를 부딪힌 모습으로, 이곳에… (남편이 누워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숨진 남편의 몸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2년 전, 치사코 씨와 찻집에서 만난 직후 교통사고로 숨진 71살 내연 남성의 혈액에서도 청산가리 성분이 나왔습니다.

첫 남편과 사별한 치사코 씨는, 최근 10년 동안 결혼상담소를 통해 5명의 남성과 결혼하거나 교제했습니다.

대부분 나이 많고 병약한 사람들인데 이들 6명이 차례로 숨진 뒤, 유산과 보험금 등으로 모두 8억 엔, 우리 돈 75억 원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치사코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청산가리 구입 경위를 추궁하고 있지만, 치사코 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치사코/연쇄살인 용의자 : 만약 청산가리가 있었다면 경찰이 발견했겠죠. 100%, 1,000% 그런 물건은 결코 없습니다. 저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현재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자 30%가 혼자 살고 있고, 결혼상담소 등을 통한 고령자 재혼도 연간 약 7천 명, 10년 새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는 고령 사회 일본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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