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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도서정가제 '주문 폭주'…책값 변화는?

<앵커>

최근 2~3일 사이 인터넷 서점마다 주문이 폭주해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내일(21일)부터 새로 바뀌는 도서 정가제로 미리 책을 사두려는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출간 시기와 상관없이 모든 책에 대해서 가격할인 10%, 그리고 마일리지 5%로 할인 폭이 제한되고 그동안 예외였던 실용서와 초등 참고서 역시 할인 폭을 제한됩니다.

책 시장,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조지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주문 과정에서 멈춰버립니다.

최근 2~3일 사이 인터넷 서점마다 접속자가 대 여섯 배 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금을 놓치면 진짜 끝'이라며 인터넷 서점들은 독자들의 불안감을 한껏 자극합니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요?  

먼저, 출간 18개월 이내의 신간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최대 할인 폭이 19%에서 15%로 4% 포인트 줄어들 뿐입니다.

지금껏 무제한 할인이 가능했던 18개월 이상의 구간도 싸게 살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출판사가 정가를 다시 매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140개 출판사가 책 3천여 종에 대해서 이렇게 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이 책의 경우 정가가 1만 9천800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낮아집니다.

지금의 할인가보다도 싸지는 겁니다.

[고영수/대한출판문화협회장 : 재정가 도서의 평균 정가가 53% 하락할 것으로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가가 다시 매겨질 책은 대부분 실용서나 어린이 책입니다.

대형 출판사들의 인기 책은 빠져 있습니다.

[출판사 직원 : 시중에 깔려 있는 책을 전부 수거를 해야 하고 스티커 작업이나 표지 갈이나 작업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고, 다 비용적인 부분이라 많은 고민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초등 참고서도 문제입니다.

출판사들이 아직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다, 비싸다고 안 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출판업계 대표들이 모인 도서정가 자율협의회와 정부는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담합을 막는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책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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