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김무성·이완구가 이정현에게 사과한 이유는?

예산소위 위원 자리가 뭐길래…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작성 2014.11.18 14: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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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김무성·이완구가 이정현에게 사과한 이유는?
어제(17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연이어 이정현 최고위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애초 호남 몫의 이정현(전남 순천시곡성군) 최고위원 대신, 강원도를 대표해 김진태(강원 춘천시) 의원이 새누리당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한 겁니다. 호남 몫도 중요하지만, 전체 의석 9석이 모두 새누리당 자치인 강원도를 홀대할 수 없다고 당 지도부가 판단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에게는 공약한 '예산폭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꼭 챙겨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순순히 당의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표정에서는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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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이번에는 새누리당 서울 지역 의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서울은 선거 때만 챙기는 지역이냐'며 예산소위에 서울 대표가 제외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나선 겁니다. 서울은 경기(52석)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개의 지역구를 갖고 있고, 특히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16명으로 대구(12명)나 경북(15명) 지역 전체 의원 수보다 많은데, 최종 예산심사 권한을 갖고 있는 예산소위에 서울 대표가 선정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8명의 새누리당 예결소위 위원들은 철저하게 지역 안배를 고려해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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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2명, 부산, 경남 2명 등 영남에 절반의 자리가 배정됐고, 나머지 4자리는 수도권에 2, 충청과 강원에 각각 1자리씩 배정됐습니다.취파 새정치민주연합 역시,예산소위 7자리를 놓고 지역과 계파 안배로 막판까지 고심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소위 위원에 내정됐던 대구 출신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은 전체 3석을 새정치연합이 차지하고 있는 제주도의 강창일(제주 제주시갑)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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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1명, 전북 1명, 수도권 3명, 충청 1명에 더해 제주까지 취약지역인 영남을 빼고 골고루 배정했습니다.
취파이들 15명의 예산소위 위원들은 이달 말까지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 376조 원에 더해, 예산심사를 마친 13개 상임위에서 증액된 13조 5천 7백억 원의 최종 심사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예산심사 중인 정무위, 교문위, 정보위까지 고려하면, 예산소위 위원들은 보름의 시간 동안 390조 원에 달하는 예산안의 최종 증, 감액을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그야말로 막대한 권한이 주어지는데, 과연 지역, 계파 안배를 고려해 선정된 예산소위 위원들이 그만한 전문성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극적으로 소위에 합류한 김진태, 강창일 의원은 어제 회의 때 서로 '깡패', '양아치' 같은 막말을 쓰며 설전을 벌여 예산심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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