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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승우 "경기 못 뛰어 답답…올림픽 대표 큰 동기 부여"

'한국 축구의 희망' 이승우 전화 인터뷰

[취재파일] 이승우 "경기 못 뛰어 답답…올림픽 대표 큰 동기 부여"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이승우 선수와 지난 주 전화 인터뷰를 진행습니다. 올해 16살인 이승우는 지난 9월 U-16 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맹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이광종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승우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올림픽 대표 발탁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승우의 각오와 근황을 듣고 싶었습니다.

● "요즈음 경기 못 뛰어 답답해요"

이승우는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 이후 지금까지 한 경기도 못 뛰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겼다며 이승우가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까지 경기 출전을 금지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막힌 이승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경기 밖에 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유소년 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고 팀 훈련만 소화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훈련하고 오후에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승우의 부모님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와서 이승우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이승우는 답답하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한참 성장할 시기에 FIFA의 제재에 묶여 아쉽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만큼 다시 뛸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며 꾸준히 기량을 갈고 닦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올림픽 대표 큰 동기부여됐어요"

이승우는 최근 이광종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봤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소 의기소침해 있던 자신에게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고 반겼습니다. 스페인에 있어도 이승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국내 축구 관련 뉴스를 꾸준히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종 감독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말한 '체력과 웨이트'를 집중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승우 최희진 취재
● "5살 위 형들과 경쟁 자신있어요"

자신보다 5살 많은 형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라운드에서의 당차고 다부진 모습 만큼이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나이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만큼 당당히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골 결정력과 자신감'이라고 거침없이 답했습니다.

이승우는 현재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인 후베닐 A에서도 자신보다 2∼3살 많은 18∼19살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형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면서 이광종 감독이 자신을 불러줄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제가 아직 어리고 완성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좋은 코치님들과 함께 훈련하며 더 발전해서 돌아가서 U-17 대표팀이나 올림픽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승우는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침체됐던 한국 축구에 한 줄기 희망을 던졌습니다. 이제껏 한국 축구에서는 보지 못한 탁월한 개인기와 높은 골 결정력, 창의적인 플레이, 그리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강한 멘탈까지.. 축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축구계에서도 이승우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은퇴한 박지성도 이승우가 자신의 기량만 충분히 펼쳐보인다면 올림픽 대표 발탁에 어린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힘을 실어줬습니다.

2016년 1월까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승우에게 태극마크는 더욱 더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승우는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표로 뛰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축구 팬들의 마음도 이승우와 같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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