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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겨울 철새, 반갑기는커녕…불안한 농가

<앵커>

충남 서해안 일대에 20만 마리가 넘는 철새떼가 찾아와 장관입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올 초 발생한 사상 최대의 AI 피해가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안의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간척지입니다.

기러기떼가 새까맣게 논바닥을 뒤덮었습니다.

근처 호수에는 흰뺨검둥오리 등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고니도 100마리 넘게 발견됩니다.

금강하구에는 이달 초 가창오리 2만 마리가 날아오는 등 천수만과 금강을 찾은 겨울 철새는 벌써 20만 마리나 됩니다.

겨울 철새들이 속속 도착하자 닭, 오리 등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들은 AI 걱정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아예 농장을 폐쇄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김학봉/양계농장주인 : 항상 불안하죠, 새가 오면. 항상 우리도 조심하고 나가지도 않고, 소독을 철두철미하게 하고 있죠.]

자치단체도 철새도래지에 방역초소와 소독 판을 설치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AI가 올해 초 발생한 뒤,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가 지난 9월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4건의 AI가 발생한 전남과 전북에서 닭, 오리 47만 9천 마리를 매몰 처리했습니다.

철새 손님이 찾아오면 농가는 반갑기는커녕 집안의 닭 오리를 지킬 힘겨운 싸움의 시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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