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재포장한 지 1년도 안 됐는데…'누더기' 된 도로

<앵커>

최근 올림픽대로 노량대교 부근에선 도로 포장 공사가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지 오래됐고, 또 차량 통행도 많아서 노후된 노면을 재포장하는 공사였습니다. 그런데 공사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노면 여기저기가 하얗게 일어나고 구멍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이 2천 70m, 폭 43m의 올림픽대로 노량대교입니다.

서울의 동서를 가르는 이 다리를 통해 하루 평균 25만 대의 차량들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게 균열이 생겼고, 포트홀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닌 듯 포트홀을 메운 흔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태라고 불리는 하얗게 색이 변한 부분까지 나타납니다.

도로 재포장 공사를 한 지 1년도 채 안 된 곳입니다.

[문성호/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주변에 하얀 부분은 시멘트 반죽이거든요. 물이 침투된 거고 방수의 목적이라는 게 상부에서 침투된 물을 완전하게 방수한다는 목적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하게 되면 아까 사진에서 본 것처럼 백태현상이 발생합니다.]

일반 도로의 포장과 달리 교량 도로의 포장에서는 아스팔트와 교량 사이에 방수층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겨 물이 들어갔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설계했던 하중이 가해져도 구조적으로 위험해 질 수 있죠. 슬라브(교각 상판) 자체가 구멍이 뚫린 적도 있어요.]

10억 원이 넘게 투입됐는데, 공사 1년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남부도로사업소 직원 : 시공업체에요. 부분적으로 보수하고, (일부는) 깎아서 재포장시켰습니다. (공사가 끝나도) 2년 동안 하자담보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닙니다.

[도로포장 전문가 : 나중에 연이어 터진다는 거죠. 1년도 안 돼서 자꾸 터지면 결국 다시 다 해야 하는데요. 업체는 땜질만 하고 2년 버티면 되거든요.]

전반적인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이미 재포장이 된 상태여서 쉽게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방수업체 측은 현장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백태 현상은 방수층의 문제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