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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혜성 착륙 도전…우주 비밀 풀릴까?

<앵커>

태양을 6년 반마다 한 번씩 도는 혜성입니다. 태양계가 형성된 45억 년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혜성에는 우주와 지구 탄생의 비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진 탐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탐사선 로제타가 10년 만에 혜성과 같은 속도로 비행하면서 탐사 로봇을 혜성에 착륙시키는 사상 초유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주 탐사의 신기원이 열릴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지구를 떠난 건 10년 전입니다.

남아메리카 기아나에서 발사된 로제타는 일단,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화성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이후 지구와 화성을 4번 스치면서 가속에 가속을 거듭했습니다.

행성을 스쳐 지나갈 때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을 얻는 스윙 바이 현상을 이용한 겁니다.

그렇게 65억km를 달려 로제타는 현재, 혜성에서 불과 22km 떨어진 곳에서 같은 속도로 날고 있습니다.

혜성 속도는 시속 6만 6천km로 서울과 부산을 20초 만에 주파하는 엄청난 속도입니다.

드디어 오늘(12일), 로제타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에 도전합니다.

오후 5시 반쯤 100kg짜리 로봇 필레가 로제타에서 분리됐고, 현재 1초에 1미터씩 천천히 하강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중력입니다.

혜성 지름은 4km밖에 안 돼서 중력이 지구의 10만 분의 1에 불과합니다.

로봇이 표면에 부딪히면 다시 우주로 튕겨 나갈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로봇 다리가 혜성에 닿자마자 스크루를 박아 고정되도록 설계했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일 성공하면 30cm 깊이의 구멍을 뚫어서 혜성의 속까지 샅샅이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태양계가 실제 만들어졌을 때, 우리가 각종 행성의 어떤 원래의 모습 초기의 모습 이런 것들을 살펴볼 수 있는 혜성입니다.]

밤하늘을 가르는 혜성에 내려앉는다.

이 환상적인 우주 탐사의 성공 여부는 내일 새벽 1시쯤 판가름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제 일, 영상편집 : 남 일, 화면제공 : 유럽우주기구(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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