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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이야기"…여성 영화인들의 '돌직구'

<앵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는 흥행을 우선시하는 상업영화에선 다루기 힘든 소재였습니다. 이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습니다. 제작과 감독, 배우까지 여성 영화인들이 중심이 됐다는 것도 새로운 특징입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근무 규칙을 어겼다고 동료들 앞에서 반성문을 쓰고, 자칫 까다로운 고객의 비위를 거슬렀다간 무릎까지 꿇고 사과를 해야 합니다.

영화 '카트'는 자신의 감정까지 상품으로 팔아야 하는 대형 할인점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영화 속 이야기에 시사회장 곳곳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서수경/대학 청소노동자 : 진짜 우리가 사는 얘기를 너무 신랄하게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고 영화가 정말 큰 힘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흥행을 우선하는 상업영화계에선 다루기 불편했던 소재이지만, 여성 제작자와 여성 감독이 뜻을 모으고 출연 배우들도 몸값을 대폭 낮춰 힘을 보탰습니다.

[염정아/'선희'역 : 굉장히 현실적이고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한테 누구나한테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재밌기도 하고 감동도 있는 그런 휴먼드라마로 찍었어요.]

지난달 개봉해 180만 관객을 동원한 '제보자'등 올가을 사회성 짙은 개봉작 두 편이 모두 여류 감독 작품입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숙명여대 교수 : 여성 감독으로서 남성보다 더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현실에 대해서 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절실하게 표현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영화로 나타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오락의 수단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고, 여성 영화인들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이재경,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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