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대상포진, 또 생길 수 있다"

[취재파일] "대상포진, 또 생길 수 있다"
 가깝게 지내던 분이 최근 얼굴과 가슴에 심한 통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까지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각종 비타민도 많이 챙겨 드시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 이 분은 대상포진이란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통을 참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대상포진이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입니다. 홍반으로 둘러싸인 수포성 발진이 몸의 한쪽 부분에 나타나며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을 동반합니다. 환자들은 흔히 살을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말하죠.

이전에 수두를 겪었던 사람들 중에서 수두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안의 신경절에 잠재돼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병을 일으킵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 몸이나 얼굴 한쪽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두통, 오한, 배탈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제가 아는 분은 통증을 참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이 스쳐만 가도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합병증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신경통, 세균 중복 감염, 발병. 위치에 따라 시각 장애와 운동신경 마비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 어디에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상포진은 대체로 얼굴이나 몸 한쪽에서 통증과 함께 나타납니다. 수포 형태의 발진은 흔히 7~10일 이내에 딱지로 변하고 2~4주 내에 사라집니다. 또 면역체계가 떨어진 사람들 중에는 발진이 더욱 넓게 퍼지면서 수두발진과 비슷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640
  <대상포진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0살 이상 미국 성인의 99.5%가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대략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대상포진을 겪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한 해 약 48만 명이 대상포진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통계를 보면, 50살 이후에는 연령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의 위험성과 중증도가 현저하게 증가합니다. 대상포진의 약 70%가 50살 이상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잠재돼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1차적인 위험요임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전제조건은 수두를 앓았던 경험입니다. 따라서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는 모든 성인들은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대상포진

-  한번만 생긴다…아닙니다. 대상포진을 한번 경험한 사람이라도 또 생길 수 있습니다. 몸이 약해지면서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 여자 환자가 많다…아닙니다. 남자 보다는 여자 환자가 많다는 논문이 있기는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남자가 대상포진에 노출돼 있습니다.
- 겨울에 많이 생긴다…아닙니다. 계절과는 상관 없이 생깁니다.
- 노약자 환자가 많다…그렇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에게서 대상포진 발생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 예방 주사가 있다…그렇습니다. 100% 예방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발병률을 크게 줄 일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주사가 있습니다.

●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이 더 높고, 이차적인 세균감염의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 환자들 가운데 10%~25%가 눈의 대상포진을 겪습니다. 이들 가운데 50~75%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안질환과 시각 상실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