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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시면 사망 위험?…엉터리 정보 넘쳐난다

<앵커>

우유를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가 국내에 알려진 후에 우유 마시기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보도에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한 교수가 하루에 우유 석 잔 이상을 마시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거리에서 소비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했더니 절반 정도가 연구 내용을 알고 있었고 우유 마시기 걱정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이동우/직장인 : 안 좋죠. 지금까지 칼슘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오히려 더 걱정되죠. 아기들도 먹였는데.]

[정찬은/주부 : 저희 아버님 어머님도 우유를 드시는데 그 이야기하면서 나이드신 분들한테 안 좋다고, 어머님 이거 드시는 거 고려해보시라고 말씀드렸죠.]

연구 발표 이후 대형마트 우유 제품 매출은 그 전보다 5%가량 떨어졌습니다.

논문을 보면 스웨덴 중장년 남녀 10만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루 우유를 3잔 넘게 마신 사람의 사망과 골반 골절 위험이 크고, 특히 여성의 사망률은 두 배나 높다는 결과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학계에서는 연구 결과를 우리 실정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연구 대상이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즐기는 스웨덴인이고, 이들이 우유까지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게 연구 결과라는 겁니다.

[한성구/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 현재 반 잔 정도, 2012년 통계에 의하면 반 잔 정도만 마시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나라는 두세 잔 마셔도 전혀 사망률과 골반 골절률이 증가 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논문을 발표한 교수도 통계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칼 마이클슨/스웨덴 웁살라대학 교수 : 하나의 연구로 우유 섭취량을 권장하는 게 아닙니다. 반드시 다양한 추가 연구가 뒤따라야 합니다. 지금 연구는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연구 내용이 거두절미된 채 사망률이 높다는 대목만 확대 재생산된 겁니다.

커피의 경우도 3잔 이상 마시면 당뇨병을 비롯한 건강 질환이 생긴다는 등의 단편적인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건강과 관련한 정보는 잘못된 내용이라도 급속히 퍼지는 만큼 쉽게 휩쓸리지 말고 균형 있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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