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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에 푹 빠진 '美 거인 청년'…"천하장사 꿈꾼다"

<앵커>

한국 씨름에 매료돼 4년째 천하장사에 도전하는 미국 청년이 있습니다. 키가 무려 2m 33cm나 되는 흑인 청년인데 씨름에 대한 사랑이 남다릅니다.
 
이영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씨름 훈련이 한창인 모래판 위에 거구의 흑인 청년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키 2m 33cm, 몸무게 190kg의 34살 커티스 존슨입니다.

농구선수 출신인 존슨은 4년 전 뉴욕 한인 축제에서 우연히 접한 한국 씨름에 푹 빠졌고, 2011년부터 천하장사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습니다.

월등한 체격 조건에도 번번이 초반 탈락했지만, 그럴수록 열정은 커져 갔습니다.

[커티스 존슨 : 상대 선수가 크든지, 작든지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는 씨름은 정말 좋은 스포츠입니다.]

존슨은 오는 10일 천하장사 대회를 앞두고 국내 실업팀 선수들과 합숙하며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상체와 다리를 이용한 고난도 기술 덧걸이도 익힐 만큼 실력이 늘었습니다.

이방인 씨름선수의 도전은 그 자체가 화제였습니다.

존슨은 TV 프로그램에서 최홍만과 거인 대결을 펼쳤고, 출연료를 왕년의 천하장사 이봉걸 씨의 병원비로 전달해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단골 음식점이 생겼을 정도로 한국의 맛에 푹 빠졌습니다.

[(고기 맛있어? 안 맛있어?) 맛있어.]

외국인 최초의 천하장사를 꿈꾸며 존슨은 오늘(1일)도 샅바를 잡습니다.

[커티스 존슨 : 최고의 선수가 될 겁니다. 꼭 천하장사가 될 거에요.]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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