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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수출' 알짜기업 위장…속아 넘어간 은행

<앵커>

수조 원의 매출을 자랑하던 중견 가전업체가 세관 조사 결과, 허위로 수출 실적을 작성한 걸로 드러났습니다.수백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대표는 구속됐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를 앞세운 모뉴엘은 혁신 기업의 성공사례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주력 수출 제품인 홈시어터 PC가 사양길에 접어들어 재고가 쌓이자 박홍석 대표는 허위 수출 기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홍콩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짜 수출 증빙 서류를 만든 뒤 이를 근거로 시중 은행에 수출 채권을 넘기고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입니다.

8천 원에서 2만 원 정도 하는 홈시어터 PC 120만 대를 2천 350달러, 우리돈 250만 원에 수출했다며 7년 동안 3조 2천 억 원의 수출 실적을 조작했습니다.

요즘은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유통도 되지 않는 제품을 수출했다고 서류를 제출했지만 금융기관은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금융기관들은 허위 수출 채권만 믿고 돈을 내줬습니다.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은행 대출 만기가 도래되면 다시 허위 수출을 일으켜 대출을 상환하는 등 일종의 카드 돌려막기식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박 대표는 회삿돈 440억 원을 빼돌려 도박과 해외 주택 구입,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도 함께 적용돼 구속됐습니다.

관세청은 또 모뉴엘의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업체 잘만 테크의 허위 수출 기록도 확인하고,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이 회사 대표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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