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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주사이모'의 불법주사, 초등학생한테까지…

* 대담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신겸중 경감

▷ 한수진/사회자:
일명 마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 주사, 이런 주사들 들어보셨습니까? 미용에 좋다고 해서, 또 피로회복에 좋다고 해서 이런 주사를 맞기도 하는 모양인데요. 그런데 의사의 처방을 받고 써야 되는 이런 주사들을 병원보다 싼 값에 함부로 놔주고 또 이런 약품들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관련해 수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신겸중 경감과 자세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감님 나와 계시죠.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신데렐라 주사, 백옥주사, 마늘 주사.. 이름들이 왜 이렇습니까, 경감님?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보통 의사들이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들은 이름이 좀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이름 가지고 기억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이런 걸 만드는 겁니다. 가령 예를 들면 피부가 백옥 같아진다고 해서 백옥주사, 피로가 해소되면서 편안하고 예뻐진다고 해서 신데렐라 주사, 그리고 주사를 맞을 때 마늘 냄새가 좀 난다고 해서 마늘 주사, 그리고 감초 주사, 태반 주사, 이렇게 해서 효능을 따라서 이름을 분류 해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성분 명들은 너무 어려우니까 이런 식의 별명이 생긴 거예요. 그런데 이런 주사 함부로 맞아서는 안 되는 거죠?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그렇죠, 이런 주사들은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가 돼 있는 약품들이고, 전문의약품들은 일반 의약품보다 훨씬 더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에 의사가 전문적인 의료와 기술로 판단을 해서, 부작용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만 처방할 수 있도록 그렇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불법 주사 투여 관
▷ 한수진/사회자: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맞아야 하는 주사인데, 이런 주사를 함부로 맞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함부로 놔준 사람도 있다는 거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이런 주사를 맞았다고 하나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한 1100명 정도가 이런 주사를 맞았고요. 그 중에서는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 다음에 너무 다회로 맞아서 의존성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의존성이 있다고요, 중독이 되는 건가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맞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 라는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이게 미용주사, 피부주사인데, 의존성이 있다는 말씀이세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저희도 놀랐는데 이분들이 놓아 주었던 주사 중에서 해열 진통 소염제의 기능을 하는 T모 약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품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라든지 항정신성 의약품, 정신질환 치료 약물로 분류가 되어있지 않은데요. 이 약품이 2014년도 8월 경 미국에서는 마약류로 규정돼 버렸어요. 마약류로 규정한다는 건 이걸 다수에 걸쳐서 맞게 되면 의존성이 강해지고 중독이 되는 겁니다, 마약처럼.
그래서 마약류로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된다, 라고 해서 미국에선 분류가 됐는데 우리나라는 이게 아직 분류가 안 되어있는 상태거든요. 이런 의약품을 ‘주사이모’들이 부작용을 홍보할 이유도 없고, 이미 중독된 분들은 100회 이상 맞은 상태인 거고요. 이 피해자 분은 잠도 못자고, 또 부작용 중 하나가 쇼크를 일으키는 건데, 쇼크를 일으켜서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고 그런 거죠. 그러면서 본인도 ‘아, 이 약품은 끊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위험하다고 생각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이거 상당히 위험한데요. 그리고 한 번 맞게 되면 계속 맞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네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처방전을 받아서 맞아야 되는 건데, 그런데 이런 거를 집에서도 그냥 막 맞고 업소에서도 막 맞고 그랬다는 거죠. 이렇게 찾아다니면서 주사를 놔주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죠?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물론 뭐 현재 저희한테 적발된 ‘주사이모’는 2명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주사이모요, 주사이모.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그와 관련된 주사이모가 2명이고, 그 다음에 그 분들한테 약품을 공급해준 브로커라든지 도매업체 영업사원들이 11명 정도로 이런 걸 했는데요. 저희가 압수한 약품만 해도 약 70종의 3천 갑 정도가 됩니다, 굉장히 많은 양이고 이렇게 빼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 사람들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약품이 부정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 라고 판단이 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약품을 이렇게 대량으로 빼돌려야지 (주사를)놓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까 몇 갑이라고 하셨어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3천 갑 정도가 됐어요.

▷ 한수진/사회자:
뭐 이거 액수로 따져도 상당하겠는데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예를 들면 저희한테 압수된 게 3천 갑에 한 1천만 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는데, 가령 앰플 하나가 1천 원 짜리 앰플이 주사로는 4~5만 원짜리로 가는 거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압수된 양보다는 훨씬 더 많은 부정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그런데 이렇게 대량으로 빼돌린 사실을 제약회사는 전혀 몰랐을까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전혀 몰랐는지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일단은 제약회사의 영업사원들도 2명 정도가 저희한테 검거가 됐어요. 그래서 이제 영업사원들을 조사를 하다보니까,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판촉 경쟁이라든지 이런 것에 몰릴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도매업체 이름을 빌려서 과대하게 주문을 하는 거죠. 가령 도매상에서 100개의 전문의약품이 필요한데 실제론 200개를 주문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200개 나머지 100개는 실제로 남는 양이 되기 때문에 그걸 본인들이 받아서 다른 곳으로 유통시키는 거죠. 실제 수요는 100개 밖에 안 되니까 허위 수요가 있는 100개를 찾아서 유통하는데 그게 이제 브로커들하고 연결이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런 영업사원들은 실적을 올리는 거니까 당연히 그렇게 하겠네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그렇죠. 실적도 올리고, 또 판매를 하기 때문에 돈도 벌게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까 또 주사이모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주사 놔주는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하는 모양이네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보통 그 쪽에서는 주사이모라고 합니다. 대부분 또 여자 분들이 주사를 놓아주러 많이 돌아다니고, 유흥업소 종사자라든지, 가정주부를 상대로 하다보니까 ‘주사이모’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사람들이 당연히 전문 의료인들은 아닐 거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인가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저희에게 적발된 김 모 씨, 서 모 씨의 경우에도 과거 간호조무사로서 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이거 주사 앰플만 있으면 자기도 주사를 놓을 수 있고,돈을 많이 벌 수 있겠다, 이렇게 좀 생각을 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래서 직접 찾아다니면서 주사를 놓아준 거네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그렇게 놓아주다보니까 소문이 나고, 찾아가서 놔주고, 그리고 병원보다 싼 가격에 놓아주니까 점점 소문이 나서, 처음에 말씀드렸듯 그 대상자가 1,100명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병원에서는 얼마나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얼마나 싸게 해주는 거예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구체적으로 병원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백옥주사나 이런 것들을 보니까 한 8~9만 원 정도, 많게는 10만 원까지 받는 것 같은데요. 주사이모들은 5만 원 정도에 놓아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한 반값정도로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그리고 또 현장에도 찾아가고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아마 좀 더 많이 유통이 된 게 아닌 가 이렇게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굳이 병원에 갈 필요도 없고, 병원보다 훨씬 싼 값이고, 횟수에도 제한이 없는 거고, 의사들에게 뭐라고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러니까 이게 영업이 잘 된 거고 그래서 1100명이나 됐다는 거고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이 주사 맞은 사람들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다면서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네, 저희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란 사안인데요. 대부분 유흥업소 종사자라든지, 가정주부, 노인, 회사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주부 중에 주사이모한테 맞은 사람들이 편하니까, 애가 감기에 걸리고 영양도 떨어지고 하니 ‘우리 애한테 항생제 좀 놓아주세요.’, 이렇게 부탁을 하는 거죠. 주사이모들 입장에서는 돈 버는 일인데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부작용 이런 건 생각 안 하고 오로지 돈만 벌어야 하니까.
이렇게 해서 초등학생들까지 이 주사를 맞게 된 거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모들이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걸 알고 나중에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렇게 피해자들 말이죠. 피해자들이라고 해야 될지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주사를 맞는다는 게 불법이라는 걸 몰랐을까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아니오, 피해자들도 압니다. 왜냐하면 의사들의 처방전이 있어야 된다는 걸 아는데, 본인들 입장에서는 자기만 어디에 알리지 않으면 단속되는 건 아니니까 쉽게 맞게 되는 거죠, 편하니까. 그런데 부작용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본인들도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맞고 나니까 편의성 이면에 숨겨져 있는 크나큰 부작용이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쇼크도 왔다고 하고요. 나중엔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도 없고, 이제는 또 그 치료를 받아야 되겠네요. 그럼 이 피의자들은 당연히 처벌을 받을 거고요, 피해자들도 처벌을 받나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피해자들은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따로 맞은 사람들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고요. 주사를 함부로 놓아주는 사람들, 그 다음에 주사를 놓아주는 사람들한테 약품을 불법으로 공급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 규정만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무자격 의료행위, 참 끊이질 않고 계속 벌어지는데요. 상당히 조심해야 되는 거죠, 한 말씀 좀 해주세요.

▶ 신겸중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전문 의약품들은 대부분이 부작용들이 심각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들을 생각하신다면 절대 이런 주사이모라든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들로 약품을 공급받으면 굉장히 위험에 노출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약을 투약을 받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하셔야 되고, 그리고 전문의와 상담도 하지만 실제로 약품에 대한 정보를 식약처라든지, 보건복지부라든지 이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약품 정보를 확인하고 그런 부분을 처방 받는 게 본인 건강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 신겸중 경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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