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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온몸에 피멍, 허물까지…" 2살 입양아 사망 사건

* 대담 : 김용식 리포터 (SBS TV 모닝와이드)

▷ 한수진/사회자:
두 돌이 갓 지난 어린아이가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졌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이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 엄마, 40대 여성이라고 하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울산 현지 취재를 다녀온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또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어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네, 참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간단히 사건 경위를 말씀드리자면,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아이 어머니가 “아이가 호흡이 안 된다”라고 119센터에 신고를 했고 119가 도착을 했는데, 이미 아이는 심정지가 된 상태였습니다. 긴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죠, 그러나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이상한 점이 발견이 됐는데, 아이의 몸을 보는 순간 피멍, 멍 자국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한두 군데 있는 것이 아니라 팔과 다리, 그리고 가슴 쪽에 멍이 보여서, ‘아, 이건 좀 이상하다.’ 라고 해서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이 출동해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바로 부검신청을 했거든요. 그래서 다음날인 월요일입니다, 일요일 오전에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타살의 흔적이 있다, 뇌출혈에 의한 사인이 있다, 라고 해서 그 날 바로 우선 가해자로 지목이 되고 있는 엄마를 긴급체포하게 된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신고는 엄마가 했는데, 이미 아이는 숨진 상태였고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가 있었던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멍 자국이 그렇게 많았다는 거예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네, 굉장히 많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기본적으로 우선 두 아이가 이미 있었고요. 셋째로 25개월이거든요, 이 아이를 입양한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아빠는 있었는데 현재 이혼한 상태는 아니고 별거중인 상황이 나중에 드러난 거죠. 별거 시점이 좀 먼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별거 중에 아이를 입양할 수 있겠나, 이런 문제가 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 어쨌든 유력한 용의자는 이 엄마가 되는 거고?
입양아 폭행 부모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그렇죠. 기본적으로 경찰 진술에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엄마가 아이를 때렸다는 것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신고를 하기 바로 하루 전이죠. 밤 11시쯤에 아이가 젓가락으로 콘센트 안쪽을 찔러 넣는 것을 말리기 위해서 길이 40cm, 두께가 5mm정도 되거든요, 이걸로 허리와 엉덩이, 다리를 때렸다, 이렇게 됐는데. 새벽에 고열이 있어서 약을 주었고 아침에 죽을 먹였는데 갑자기 아이가 축 늘어져서 신고했다, 이렇게 진술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우선은, 엄마가 어쨌든 때린 것에 의해서 기본적으로 아이가 사망한 것 아니냐, 아동 학대가 있었던 것 아니냐, 라고 추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곳곳에 멍이 들 정도로 때렸다는데, 일반적인 훈육으로 보이진 않네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저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울산) 내려가면서 우선 기사 상으로 접했을 때는, 우선은 엄마가 아이 때릴 수는 있습니다, 그렇죠. 요즘엔 그것도 안 되긴 하지만. 그러다가 넘어져서 잘못해서 뇌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희가 취재 도중에 사진을 좀 입수하게 됐습니다, 제보자에 의해서. 그래서 아이의 상태를 직접 봤거든요. 그런데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이건 아니었어요, 정말 너무나 많은 상처들을 봤고.

▷ 한수진/사회자:
멍이 막 시퍼래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네, 너무나 많습니다. 팔과 다리, 그런데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거기 의사 관계자 분이 한 말씀 하셨어요. 일반 멍뿐만 아니고 뭔가 허물이 벗겨진, 처음에는 그게 화상 자국인줄 알았데요. 그런 자국까지 보였고. 과거의 상처인데 치료를 잘 안 해서 덧난 흔적, 그러니까 약을 잘 바르지 않은 흔적 때문에 막 상처가 덧난 흔적들이 보였다고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처음이 아닐 가능성이 있네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네, 그래서 제가 그걸 보고서 너무 놀랐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오른쪽 무릎에도 거의 엄지 손톱만한 큰, 정말 이런 표현 죄송합니다만, 생살이 보일 정도로 허물이 벗겨진 그런 부분이 있고. 그 다음에 오른쪽 손등 쪽에서 그와 비슷한, 검지 손톱만한 그런 자국을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제가 취재원의 입장이 아니라 부모의 입장,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땐, ‘너무나 이상하다’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진에서 명백하게 그렇게 상처가 나오는데, 발뺌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현재 어머니는 직접적인 사인인 머리 부분에 대해서는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뇌출혈, 심하게 흔들었을 때도 생길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어떤 따로 외부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해봐야 된다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래된 상처도 있으니까 이 부분도 분명하게 조사를 해야 되겠네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또 경찰이 집중적으로 수사를 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를 이렇게 하려면 뭐하려고 입양했을까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그게 가장 궁금해 하실 거예요, 도대체 그렇다면 왜 입양을 했느냐? 그래서 제가 입양 기관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법적으론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별거 중이었다면서요, 그건 입양조건 안 되는 것 아니에요? 괜찮대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안 되죠, 당연히 안 됩니다. 그런데 ‘당시에 이혼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별거 상태를 알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한 가지는 입양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실은. 와서 같이 교육도 받아야 되고요. 그 다음에 심리테스트를 통해서 이 사람의 인성도 확인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직접 가정방문을 두 번 정도 해서 그 안의 상태를 확인한다고 하는데. 그 때마다 부부가 함께 왔었고 함께 교육을 받았었고 함께 심리테스트도 했고.

아이들 둘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네 식구가 같이 와서 이 25개월 아이를 함께 같이 놀아주고, 데리고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정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져서 입양이 허가가 났다, 본인들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이해할 수 없고 충격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양기관에서 보기엔 절차상의 문제는 전혀 없었고, 그 당시만 해도 그 가족의 문제는 거의 없어보였다는 말이었죠?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간 이걸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왜냐하면 사후관리도 필요하거든요. 지금 작년 12월이고 별거는 2년 전입니다. 그러니까 별거 중에서 입양했다는 이야기인데. 작년 12월부터 10~11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이 때 동안 확인을 안 했느냐 하는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겠죠. 그들의 입장에서는 입양한 부모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이런 것도 확인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런 곳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양아버지도 연락해보셨어요? 경찰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현재 별거중이라는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직접 찾아가봤는데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화를 직접해보니까 받지는 않으시더라고요, 아직까지. 그런데 주변에 있던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그 동안은 25개월 아이와 함께, 다른 두 아이와 함께 세 아이를 같이 돌보면서 같이 밥도 먹고, 아빠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같이 생활하고 이런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는 합니다. 별거 과정에 대해서 아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금전적인 관계 때문에 남편이 집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 한수진/사회자: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일이 있었군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원래는 굉장히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4식구가 살 때는 정말 정원이 있는 집에서, 그 앞에 있더라고요, 그 집이. 굉장히 부유하게 살았는데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남편이 집을 나오게 되고. 그 상황에서 이혼한 상태는 아니고 현재 그런 식으로 가정이 이루어졌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인들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을 듣고 보니까 더 궁금해지는데 말이죠. 경제적으로도 갑자기 조금 어려워졌고 그리고 별거 상태였다고 하는데, 또 친자식도 있었다면서요. 그런데 왜 아이를 입양했을까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다면 별거 중인 상황에서 그렇게 둘이 왔을까? 경찰의 이야기를 좀 빌리자면 어쨌든 어머니 되는 분이 아이를 굉장히 원했고, 아이를 좀 더 갖고 싶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이런 뜻에 남편도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에, 그래서 같이 가서, 입양기관이 같이 도움도 주었고, 같이 교육도 받았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어쨌든 경찰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좀 석연치는 않네요, 다른 의도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주 나쁜 뜻을 가진 사람들은 경제적인 목적으로도 이렇게 아이를 입양하기도 한다고 하잖아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현재 보험관계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 다음에 어떤 경제적 문제 때문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 아이를 입양한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1차적으로 경찰 이야기로는 “거기까지는 아직 확실치가 않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보육료로 나라에서 15만 원 정도 나오고 그 이상은 아직 밝혀내진 것은 없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앞으로 조사과정을 더 지켜봐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경찰 수사는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되겠네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그렇죠, 우선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 같고요. 입양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사후관리에 대해서 어떤 문제는 없었는지, 추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는 경찰이 아동 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죠?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긴급 체포한 이후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거고. 현재로서는 추가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계속 진행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울산 양모
2살짜리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검거된 어머니 A씨가 29일 오전 울산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한수진/사회자:
겨우 25개월 된 아이가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졌습니다, 이전에 학대 받았던 흔적도 있었고요. 이 문제 분명히 밝혀야 될 것 같네요.

▶ 김용식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네, 또 한 가지 첨언을 하자면, 멍뿐만이 아니라 간호사 이야기에 의하면, 몸무게도 굉장히 적었답니다. 기본적으로 그 나이 때 아이가 12~13kg가 되어야 하는데, 10kg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 한수진/사회자: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용식 리포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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