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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척수, 세포로 살렸다…마비 환자에 희망

<앵커>

하반신이 마비된 남성이 코에서 떼어낸 신경세포를 척수에 이식해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폴란드 의료진이 심각하게 손상된 척수를 살려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치료법을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도에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불가리아 출신 40살 피디카 씨는 지난 2010년 흉기에 등을 찔려 척추 신경을 다쳤습니다.

이후 피디카 씨는 허리 아래로는 감각이 없고 걸을 수도 없는 하반신 마비 환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의대 의료진이 피디카 씨의 손상된 척수를 다시 살려내는 기적에 도전했습니다.

피디카 씨의 코에서 떼어낸 신경세포를 2주간 배양한 뒤 척수 손상 부위의 위아래에 각각 주입하고, 환자 발목에서 떼어낸 신경조직을 얹어놓았습니다.

피디카 씨의 척수 MRI 사진입니다.

8mm나 손상돼 있던 척수가 코 신경세포 이식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빠르게 회복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술한 지 6개월 뒤에는 평행봉을 잡고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고 용/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 코는 헐어도 빨리 재생이 되잖아요. 코 같은 경우는 사람이 손으로 파고 하다가도 손상이 되는데, 이상하게 후각에 관여하는 세포들은 빨리 회복은 돼요.]  

2년이 지난 지금 피디카 씨는 방광과 장의 감각, 그리고 성 기능이 되돌아왔고, 사고 이전의 활동 대부분을 다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 신경세포의 이식 덕분에 피디카 씨는 심각한 척수 손상에서 회복된 최초의 환자로 기록됐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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