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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낼 돈 없다" 체납자 금고엔…골드바 가득

<앵커>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서 세금 수천만 원을 내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금 낼 돈이 없다고 변명하지만, 뒤져보면 집안 곳곳에 값비싼 물건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이 서울에만 200명 가까이 됩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세금징수팀이 용산의 대형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엽니다.

7년째 2억 8천만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한 50대 기업인의 집을 수색하는 겁니다.

집안의 금고문을 열자,

[이건 금이다. '골드바'다. 이거 전부 현금이야.]

보석, 골드바, 현금과 수표 4억, 그리고 5억 원 주식까지, 10억 원 넘는 금품이 쏟아집니다.

체납자는 자기 재산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체납자 : 아니 (집에서 나온 금품이) 내 것이 아닌데 뭘 그걸 갖다 압수한다 그러면 됩니까!]

[세금징수팀 : 선생님 것이 아니라고요?]

[체납자 : 네.]

강남의 고급아파트, 3년째 2억 4천만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한 의사의 집에선 1천만 원 넘는 가방과 시계가 나왔습니다.

역시 세금 낼 돈은 없다고 말합니다.

[체납자부인 : 당연히 돈만 있으면 (세금을) 내려고 하죠. 근데 돈이 있어야지 뭐 세금을 내죠.]

올 8월 기준 서울시의 누적 체납액은 1조 844억 원이나 됩니다.

올해 징수액은 1천 325억 원에 불과해 징수율은 겨우 12.2%에 머물고 있습니다.

[임출빈/서울시 세금징수과장 : 고액체납자 중에서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1차로 지금 175명을 목표로 협동으로 징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12월에 고액 체납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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