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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안 시키려고"…정부 대책 비웃는 '뛰는 전셋값'

<앵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전세시장 안정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전셋값 상승 행진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아파트 전세난은 다가구 다주택의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르는 전셋값을 대출로 메울수 밖에 없으니 전세자금 대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부동산 사무소에는 전세를 구하려는 전화 문의가 쏟아집니다.

[학교 때문에 (전세) 구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조금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거든요.]

중소형 아파트 전세는 최근 두 달 새 2, 3천 만원씩 오른 값에도 찾기가 힘듭니다.

[구영은/공인중개사 : 외곽으로 나가야되나, 줄여서 가야되나 많은 생각들이 있으신데, 자녀 분들은 학교 다녀야하니까 그러지도 못 하고….]

직장인 구 모씨도 2년의 전세 계약이 끝난 뒤 1억 원이 오른 값에 전세 재계약을 했습니다.

[구 모씨/전세 세입자 : 당연히 (대출이) 부담되는데, 저도 알아봤더니 지금 있는 보증금으로도 (이사) 갈 수 있는 방법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다른 지역도…. 지금은 전세자금 대출받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치솟은 전셋값을 이렇게 대출로 충당하는 사람이 늘면서 올들어 8월까지 늘어난 전세자금 대출은 10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전세수요는 수도권 전셋값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고 아파트 전세난이 다세대, 다가구 주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 모씨/다세대 주택 전세 세입자 : 1억 3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 선에서 전세 구한다고 하니까 한 곳에서는 아예 받지를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돈이 적다보니 좋은 데는 못 구하고 언덕 위에 (다세대 주택을) 구하게 됐습니다.]

금리 인하와 재건축 이주 수요는 전셋값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전반적으로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년에 재건축 이주까지 겹칠 경우에는 전세 시장 불안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전세 시장 안정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서민의 주거 안정은 오히려 뒷걸음만 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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