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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반토막, 오늘은 2배…요동친 킹크랩 값, 왜?

<앵커>

평소 비싸서 부담됐던 킹크랩의 가격이 어제(15일) 갑자기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킹크랩 사재기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두 배로 값이 뛰어올랐습니다.

하룻 사이에 왜 이렇게 가격이 널뛴 것인지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대형 수산시장에서 킹크랩 가격은 1kg에 2만 5천 원에서 3만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가격이 반 토막 났다는 소문까지 SNS를 타고 급속히 퍼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수산시장에 몰리면서 킹크랩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저녁) 8시 넘어서 킹크랩 한 마리도 없었어요. 다 팔고. (하루에 몇 마리 판 거예요?) 몇 마리고 뭐고 있는 대로 다 팔았죠.]

불과 하루가 지나자 가격은 거의 두 배로 급반등했습니다.

SNS와 일부 언론 기사를 보고 모처럼 킹크랩 맛보려고 수산 시장에 들렀던 소비자들은 허탕을 치고 돌아갔습니다.

[조현자 : 3만 원이라고 들었는데…지금 라디오로 소식 듣고 (차 돌려서) 이리 왔거든요. 다른 곳에 가다가 왔는데 생각보다 비싸네요. (이 기회에 드시려고 했는데요?) 예.] 

킹크랩 가격이 요동친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살아 있는 킹크랩은 대부분 러시아 선단을 통해 동해로 들어옵니다.

올봄 러시아 정부가 한국 수출 허용량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유통 물량도 늘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킹크랩 어획량이 늘면서 국내 가격이 내림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수입업자가 지난달 한꺼번에 250톤을 사들였다가 싼값에 물량을 푸는 바람에 내림세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킹크랩 도매업자 : 잘 모르는 사람이 돈만 갖고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판로가 없는 거예요. (킹크랩이) 폐사하고 손실이 어마어마하니까 그냥 도매 시장에 뿌렸는데 그 손실액이 한 50억 정도 나왔다고.]

오늘 가격 급등은 순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탓입니다.

킹크랩 소동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킹크랩 열풍을 확인한 일부 대형마트는 서둘러 물량을 확보해 이번 주말부터 할인 행사에 들어갑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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