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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잡은 청부살해 용의자…'독특한 걸음' 포착

<앵커>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의 한 도로에서 건설업체 사장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7개월 만에 범인이 붙잡혔는데,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독특한 발걸음이 단서가 됐습니다.

보도에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살인사건은 지난 3월 20일,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50대 건설업체 대표가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범인은 건물을 빠져나와 큰길로 사라졌는데, 범인의 독특한 발걸음이 짧은 순간 흐릿하게 CCTV에 잡혔습니다.

두 발끝을 안으로 모으고 걷는 독특한 모습입니다.

경찰은 근처 CCTV 120여 개를 뒤져 용의자의 동선과 신원을 파악했고, 7개월 만에 중국동포 48살 김 모 씨를 피의자로 검거했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사무실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이곳에서 내려온 사람이 피해자임을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고 다른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4천만 원을 받고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모 씨/중국동포 피의자 :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피의자 김 씨가 지목한 다른 건설업체 사장 이 모 씨는 아파트 신축 공사로 숨진 피해자와 5년간 소송을 벌이다, 지난해 승소한 피해자가 5억 원을 갚으라고 재촉하자 청부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브로커 이 모 씨를 통해 중국동포 김 씨를 소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를 혼내주라고만 했을 뿐, 살해를 지시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브로커 이 씨는 살인청부 혐의을 일부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자백한 중국동포 김 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건설업자 이 씨와 중간 브로커 이 모 씨까지 3명을 살인과 살인교사,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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