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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보이면 죽어"…울며 겨자먹기로 무기전시회 참가

<앵커>

각종 무기 전시회에 참가하는 비용이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해서 방위 산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위 산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시회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런지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외 83개 업체가 참가한 지상군 무기 전시회입니다.

예비역 장성 중심 민간단체인 육군협회가 주최한 전시회를 앞두고 현역 육군 고위 장성이 방위산업체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군 납품여부가 전체 매출 실적을 좌우하는 방산업체들에게 현역 육군 장성의 독려는 반드시 참석하라는 압력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해 행사 소개 차원에서 개인 명의로 서신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업체들은 많게는 4억 원 넘는 참가비를 내고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방위산업체 관계자 : 업체는 밉보이면 죽습니다. 정말 싫지만 (요청 받으면) 무조건 합니다. 반감을 갖고 참석 못한다고 하면 바로 제재도 많고…]

국내 방산업체 11곳이 지난 1년간 4차례 국내 전시회에 낸 참가비는 115억 원에 달합니다.

[정미경/새누리당 의원, 국회 국방위 : 불필요한 군 전시회를 줄이고 그 과정 역시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전시회 참가 비용은 정부가 구매하는 무기 값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출과 산업 증진 효과가 검증된 전시회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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