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도쿄신문 "도쿄만 하구 주변 세슘농도 주의 수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3년 7개월이 지났지만 도쿄만의 일부 하구 주변은 여전히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신문은 돗쿄의대 기무라 신조 준교수의 협력을 얻어 지난달 6일부터 이틀 동안 도쿄만 해저의 흙과 물에 포함된 방사성 세슘 농도를 조사한 결과 근해의 수치는 낮았지만, 하구 주변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지바시 하나미가와 하구에서 채취한 흙에서는 국지적으로 1킬로그램당 천 백89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또 도쿄도 아라카와 하구에서는 세슘 농도가 1킬로그램당 167∼398 베크렐, 도쿄도와 가나가와 현의 경계에 있는 다마가와 하구에서는 89∼135 베크렐로 각각 측정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하나미가와의 경우 하구와 그 주변에 움푹 파인 곳만 높고, 강의 상류 쪽으로 조금 들어가거나 근해로 나가서 측정하면 수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라카와와 다마가와의 경우 하구 일대의 꽤 넓은 지역에 오염물질이 남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어패류의 경우 '1kg당 백 베크렐 미만'이라는 출하 기준이 있지만, 해저토양의 오염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준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공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75개 지점의 해저 토양에 대한 세슘 농도 조사결과 백 베크렐을 넘는 지점은 22곳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무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주변은 강 상류에서 운반된 세슘이 침전돼 쌓이기 쉽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2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도쿄만에서도 하구 주변의 경우 측정치가 '요주의' 수준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기무라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간토평야를 흐르는 강 하구 근처에는 방사성 물질이 쌓인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해왔는데 그것이 입증됐다"며 "방사성 물질이 생물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해저와 해수의 오염도뿐 아니라 어패류의 오염도도 제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