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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대북전단 자제하라고? 김무성 대표 눈에 콩깍지 꼈나"

대담 : 경기 연천군 중면 임재관 면장,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 한수진/사회자:
탈북자 단체들이 큰 풍선에 대북전단을 실어 날려 보내는 일, 이미 오래된 풍경인데요. 논란이 있긴 했지만, 정부도 그동안 묵인해오면서 이 같은 행동이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북한이 전단을 담은 풍선에 사격을 하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 하면서 무르익던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 단체는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4부에서는 이 문제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북한의 총탄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경기 연천군 중면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재관 면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면장님, 나와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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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예예.

▷ 한수진/사회자:
예, 지난 금요일 총성이 많이 놀라셨죠?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예.

▷ 한수진/사회자:
총탄도 직접 주우셨다면서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네, 저희는 사실 맨 처음에는 인근 부대에서 오발 사고가 난 것으로 알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대에서 들려오는 총성인줄 알았군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예, 인근부대에서 뭐 항상 그렇게 뭐 튀어서 나오니까요. 그래서 제가 마을 나갔다가 들어오니까 직원이 '아이고 오발탄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그러더라고요. 4시 20분에서 25분 사이 쯤에요.

▷ 한수진/사회자:
어디에 날아왔다고 하신 거예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면사무소 안에요.

▷ 한수진/사회자:
면사무소 안에?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네, 그렇죠. 방송 나간대로 구멍이 뚫려 있고, 총알은 2~3m 뒤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거 주워가지고, '야 이거 또 어디서 사격하다가 오발사고가 난 모양이다', 그래서 그걸 그 쪽에 놓고 사무실 들어갔다 나오는데 횡산리 이장님이 나오시면서 횡산리 동네 주민들을 대피소로 대피하라고 부대에서 전화 와서 방송을 해달라고 해서, '무슨 소리냐?' 바로 제가 사무실 들어가서 바로 그 연대에다가, 81연대에다가 전화 연결을 하니까 안 되더라고요, 전화 연결이. 그러고 있는 찰나에 군인들이 전화 왔는데, 보니까 총알이 이북에서 날아온 거다, 그래서 제가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해서 직원을 하나 불러서 바로 횡산리로 데려갔죠. 주민들이 대피소로 들어갔으니까 거기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까.

▷ 한수진/사회자:
이 횡산리라는 쪽이 비무장지대에서 제일 가까운 마을인 거죠?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는 바로 그 철책선 밑에 있죠. 불과 한 1km정도 밑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분들부터 대피령이 내려진 거고.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그렇죠. 예, 저희 삼곶리엔 그때까진 그런 적이, 상황이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없었고요. 그래서 그 쪽에서는 대피를 다 하고 있었고, 뒤늦게 그러면 삼곶리 주민들도 대피를 했겠네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서는 대피령이 아직 안 내려왔고, 그러니까 거기에 조금 갭이 있죠. 군인들은 6시간 비상이 걸렸다고 하는데 저희한테는 대피하라, 이런 것 없어요. 일단은 이미 사격은 끝난 후 같더라고요. 군인들만 알고 저희는 몰랐던 거죠, 민간인들은.

▷ 한수진/사회자:
뒤늦게 아셨다는 거군요. 그런데 이렇게 민간인 거주 지역으로 총탄이 날아든 거는 처음이잖아요, 이런 일이, 주민 분들 많이 불안해 하셨겠어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그렇죠. 주민들이, 그 전에는 사실 뭐 한 2~3년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이제 작년에 부임해서 왔는데, 작년에도 보면 한 2~3달에 한 번, 2달에 한 번씩은 거기서 삐라를 날렸는데 뭐 주민들도 크게 강제하거나 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기회로 해갖고 총알이 이리로 날아오니까, 다른 데 가서 해라, 민간인 안사는 데서, 아니면 더 후방에서 해라 총알이 미치지 않는데 가서, 왜 우리 바로 전방에서 하느냐, 그러니까 주민들이 지금 대단히 노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총격전 있고 나서도 지난 주말, 토요일에도 다시 또 전단을 뿌리려고 해서 주민들이 막아섰다면서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그렇죠. 대북전단을 뿌리는 곳 코스가 두 군데가 있습니다. 저희 이제 중간에 면사무소 앞에 돌무지무덤이라고 있는데 그 주위하고, 지난 금요일 날 날렸던 능골 주차장, 두 곳, 그래서 그 입구에다가 주민들이 화물차도 갖다놓고 트랙터로 막은 거예요, 길을 못 들어가게.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뿌리지 못하고 돌아갔군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아니죠. 그 날은 오다가, 그 사람들도 그런 걸 알았는지, 오다가 다른 데로 갔다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동네로.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이제는 주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그동안 사실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총탄이 날아드니까 이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하는 그런 분위기군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이제는 그 분들이 오면 이제 혼나죠, 이제. 저희 동네에서는 이제 앞으로 못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주민들 중에 불안해서 못살겠다, 이런 분들은 안계세요? 이사 가야겠다, 이런 말도 나올 거 같은데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계시죠. 횡산리같은 경우는 이제 뭐 불안해서 살겠느냐, 그러니까, 저는 그랬죠. 제가 그래서 5시 반? 그때 되어 횡산리 대피소로 들어갔어요, 직원하고. 거기서 끝날 때까지 9시 30분까지 같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이제 제가 나중에 이장님들한테도, 우리 연천군도 국가에서 옹진군 연평면이나 그 백령면처럼 연평사건 포격 사건 있고서인지 천안함사건 나서인지 국가에서 1인당 3~5만원씩 준다고 하더라고요, 매달. 그래서 이제 우리 연천군 중면 2개리 안에서 만이라도 국가에서 그런 수당을 주어서.

▷ 한수진/사회자:
일종의 지원금을 줘야지, 정부가 줘야지, 겨우 그나마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저희 뭐 큰 손님이라고 해서 귀농, 귀촌해가지고 몇 년 째 그냥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래놓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귀농하려다가도, 엄두를 못 내겠어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아주 큰 타격을 저희가 입고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탈북자단체들이 계속 대북전단 뿌리겠다고 하고 있는데 어떤 말씀하고 싶으세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그 분들이 뭐 하고자하는 것은 그 분들의 뜻이 있으니까 저희가 뭐 강제하지 못하지만, 강제할 수도 없는 거고, 우리 동네 근처에서 하지 말고 차라리 먼데서 하고, 총알이 미치지 않는데서 하든가. 군대가 없는 데서 하든가 주민들은 그거에요.

▷ 한수진/사회자:
혹시 뭐 정부가 강력하게 막아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은 없으세요?

▶ 임재관 면장 / 경기 연천군 중면:
주민들은 그렇죠. 정부에서 좀 막아줬음 하는 바람이 있죠. 농번기에 바쁜데 거기에 신경 쓰고, 한 두 사람은 거기 신경 쓰고 지키고 있어야 될 것 아니에요, 농기 갖다놓고 하면서. 그런 불편함이 있죠. 한참 추수철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농사도 지어야지, 감시도 하랴, 여러 가지로 참 불안하고 힘든 상황이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네, 알겠습니다. 자, 면장님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대북전단에 대한 북한 대응사격으로 아주 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겠죠, 경기도 연천군 중면 임재관 면장과 말씀 나눠봤고요. 계속해서 탈북자 단체들 입장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박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네, 박상학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북전단 계속 띄워 보내시겠다고요?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당연하죠.

▷ 한수진/사회자:
왜 그렇습니까?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지금 우리 언론이 북한의 계략에 지금 다 놀아나고 있습니다. 지금 걔들이 우리 대한민국에 공포심을 주어가지고요, 남남 갈등을 만들어서, 북한 인민의 알 권리마저 막는데 동참하고 있는 겁니다. 대북 전단이라는 게 우리가 거기다가 수류탄 넣습니까, 폭탄 넣습니까. DMZ상 240만의 DMZ상에 60만 명의 젊은 군인들이 나와 있습니다. 10대 말~20대 초중반 이 군인들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건 어떤 것인가,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냐, 세계 인권선언문이 어떻게 돼 있으냐, 왜 인민을 굶겨 죽이면서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계속 공갈 협박하느냐. 자유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냐 아니면 세습독재가 좋은 나라냐. 북한 군인들이 우리 대한민국에 겨눴던 총을, 유사시에는 김정은 선군독재에게 겨눕니다. 그게 나쁜 겁니까? 총 한 발 쏘지 않고 평화적으로 적을 무장해제시키는 게 그게 나쁜 건가요. 북한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서, 우리 대한민국을 인간 생지옥이라고 가르치고, 북한은 인민의 낙원이라고 가르치는데 그게 맞는 소리냐구요? 인민을 굶겨죽이면서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우리를 공갈 협박하는데 그걸 하지 말라 하는 게 그게 나쁩니까? 그게.

▷ 한수진/사회자:
대표님, 전단 때문에 북한이 사격을 가하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면사무소에 총탄이 떨어졌단 말이죠.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탄피 하나 떨어졌다고 해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헌법에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평화적 통일을 하는 거죠. 통일을 하려는 입장입니까? 독재자하고 야합하고 3대 세습 독재하고 통일하겠다는 거예요? 2천만 인민하고 하자는 건데, 2천만인민에게 호소하고, 2천만인민이 기다리는 자유의 편지, 탈북자들의 편지를 보냈는데 왜 이 난리입니까, 우리가.

▷ 한수진/사회자:
탄피 하나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그러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해가지고 NLL에서 포를 쏘고 연평도 포격하고 우리 국군이 아니,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천안함 폭침하고, 그러면 걔들이 요구할 때마다 NLL도 양보하고 합동군사훈련도 하지 말아야 하고, 그래야 되는 겁니까.

▷ 한수진/사회자:
군사 훈련과는 좀 이야기가 다른 것 같은데요.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서울에서 다 빠져나가라. 그럼 우리 서울을 포기하고 계속 남으로 나갈 거냐고. 우리 대한민국의 주권을 하나하나 지금 침탈하고 있는데. 계속 북한이 우리 공포심 조성해가지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여기에 계속 말려들어가고 끌려 다닐 겁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이번에 사상자가 없어서 그렇지, 만약에 북한 총탄에 사상자가 생겼다면 더 사태가 커졌을 테고 더 끔찍해졌을 텐데요.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그런 미치광이들이, 광신자들이 어딨습니까, 세상에.

▷ 한수진/사회자:
현실은 현실대로 또 인정을 하고, 국민의 안전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걔들이 그겁니다. 자기네 대북전단이 최대 치명적이니까, 우리 대북전단을 가지고 북한 인민에게 인민 혁명을 불러일으키는 게 나쁜 거냐고. 북한 인민의 손으로 수령독재를 끝장내라는 건데, 우리가 총 한 방 안 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 잔인한 카다피, 사담 후세인 이런 자들이 인민의 손에 의해서 청산됐지요. 이런 일들이 북한에서 일어나면 안되냐고.

▷ 한수진/사회자:
대표님, 제가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지금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요, 북한 자극하지 말고 대북전단 자제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김무성 대표 아마 그 분이 지금, 눈에 콩깍지가 꼈는지 모르겠는데요. 이제 대통령후보 지지율이 푹 나갈 겁니다. 그 사람이 여당, 참, 그분이 모셨던 김영삼 대통령이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닭의 모가지를 아무리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했습니다. 내 김무성 대표에게 한마디만 할게요. 그분이 자기 자신의 인권과 자유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투쟁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분이 불과 몇 년 전에 원내대표 할 때 110여개의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북한인권법안만 꼭 뺐습니다. 의도가 뭡니까? 미국에서도 10년 전에 하고 우리랑 사이 나쁜 일본에서도, 유럽에서도 날리고 김정은이 국제경찰재판소에 회부되어 있고, 이런 판에, 그 독재자에게 구걸하고 아부해서 뭘 얻자는 겁니까. 그 정상입니까? 그 비정상 미친놈하고 대화해서 뭐 얻을게 있습니까. 북한 인민하고 대화해야지.

▷ 한수진/사회자: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정부에서 대북전단 살포지역의 원천봉쇄도 고려중이다, 이런 보도도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정부가 만약에 대북 전단 살포를 막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막아요? 그 잔악한 독재자가 공갈협박 친다고 우리 국민의 기본권을 막아요? 2천만 북한 동포에게도 존엄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한 놈의 존엄보다는. 그분들에게도 알권리 있습니다. 그걸 막습니까? 나중에 2천만 동포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대한민국에 이 겁쟁이들을. 우리가 이렇게 수령의 독재에서 하나하나 죽어갈 때 과연 당신들은 뭘 했느냐.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박대표님 입장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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