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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단이 뭐길래…민감하게 반응하는 北

<앵커>

그렇다면 대북전단이라는 게 대체 뭐길래, 북한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전단은 이미 10년 전부터 살포되던 것이어서, 북한이 이렇게 갑자기 반발하는 데는, 뭔가 다른 배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0일), 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과 플래카드입니다.

"김정은은 인간의 탈을 쓴 악당이고 독재자"라는 황장엽 비서의 발언이 적혀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독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내용이 다수 들어있고 또 그것이 확산될 경우에 북한 체제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 이 부분을 북한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북전단 살포가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된 상황에서, 어제 북한군이 처음으로 고사총을 발사하면서 예민하게 나온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먼저 오늘로 38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제1비서의 신변이상설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대북전단 문제나 서해 NLL 문제 등을 협상 카드로 확보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싼 우리 측 내부 갈등을 유도하려는 속셈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탈북 단체들에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자유민주국가에서 민간단체의 활동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서 남북대화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전단 살포를 자제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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