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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도 모르는 새…요금 더 찍히는 교통카드

<앵커>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하실 때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게 되죠? 이걸로 요금 자동결제나 환승할인이 모두 처리가 됩니다. 당연히 정확한 요금이 찍혀 있겠죠? 아니었습니다. 교통카드로 경기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 요금이 더 찍히고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최효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용인시에서 성남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현동 씨는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죽전역에서 전철로 환승 합니다.

김 씨가 내는 요금은 마을버스 900원에 지하철 환승 요금 150원을 더한 1,050원입니다.

그런데 1년 반 전부터 교통카드에 요금이 더 찍히고 있습니다.

[김현동/경기도 대중교통 이용객 : 여기서는 요금이 0원이 찍혀야 되는데, 항상 200원, 300원, 500원, 100원, 이런 식으로 더 찍힙니다. 오늘은 300원이 더 찍혔네요.]

한 달 평균 10회 이상으로, 요금이 600원 넘게 더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류는 계속됐고 벌써 10개월째 매달 더 찍힌 요금을 일일이 확인해서 환불받고 있습니다.

[김현동/경기도 대중교통 이용객 : 내 돈 도둑맞지 않으려고 지금 애쓰고 있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에는 어쩌다 알게 되어 가지고 돈을 받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못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뭐 거의 도둑질 당하는 수준인데…]

단말기 설치부터 관리와 정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곳은 교통카드 관리회사 이비카드사입니다.

이비카드는 버스 교통카드 단말기가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합니다.

[이비카드 담당자 : 우선 (교통카드) 단말기 교체시기를 좀 놓쳤고요. 저희가 (요금 오류를) 인정합니다. 요금오류는 한 사람 승객의 문제가 아니고 수십 명이 그럴 수 있거든요. '장비 에러'라는 걸 저희 인정하고요.]

교통카드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경기도 전역에서 버스 요금 오류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경기도 교통업계 관계자 : 한 달에 (요금 오류를) 20~30건 이상 처리합니다. (요금 오류) 굉장히 많습니다. 갑자기 하루에도 20개 이상씩 (요금 오류가) 쏟아지기도 해요.]

특히 도로망이 새로 생긴 청라나 송도지구 같은 신도시에서는, 고장이 아닌 정상 단말기에서도 요금이 더 나오는 일이 잦다고 털어놓습니다.

[경기도 교통업계 관계자 : 제일 많이 (요금 오류가) 들어 오는 데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신도시들인데 청라지구, 그다음에는 송도, 가정지구 같은 곳 들이죠. 가정지구는 도로를 놓고 아직 버스정류장을 세팅을 못한 상태에서 버스가 운행을 하니까 단말기 GPS 오류가 납니다.] 

교통카드 시스템 오류가 1년 넘게 계속되는데도, 경기도는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청 담당자 : 저희도 뭐 상세한 것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거든요. 그렇게 큰 문제점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직 없었어요.]

버스 조합과 이비카드에서 교통카드 오류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겁니다.

대중교통 요금 관리를 민간회사에 맡겨 놓고 관리감독을 안 한단 뜻이기도 합니다.

[이대순 변호사/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 (교통수단이란) 공적인 기능을 민간회사에 맡긴 거죠. 회사한테 맡기면서 거기에 대해서 결제수단이 정확한지 또 그것이 기술적으로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맡기기 전에 다 검증을 했어야 되는 거예요.]

얼마나 많은 경기도민이 얼마나 많은 요금을 더 냈는지 현재로선 추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인천과 경기, 서울을 합친 수도권 전체 교통카드 정산액은 연간 5조 4천억 원, 서울, 경기, 인천은 환승 할인을 위해 모든 요금을 통합 정산합니다.

경기도의 교통카드 정산액이 틀리면 수도권 전체 요금 정산도 틀리게 됩니다.

경기도가 우선적으로 교통카드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선일·이승환,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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