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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의해 납치된 딸, 12년 만에 아빠 품으로

엄마에 의해 납치된 딸, 12년 만에 아빠 품으로
양육권이 없는 엄마에 의해 납치된 다섯 살배기 딸이 10대 소녀가 돼 12년 만에 아빠 품에 안겼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영문도 모른 채 엄마에게 끌려 멕시코로 간 사브리나 앨런(17)은 미국과 멕시코 수사 당국의 공조 수사로 구출돼 멕시코를 떠나 전날 텍사스주 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12년간이나 딸을 아빠 품에서 떼어 놓은 비정한 엄마 다라 로런스는 앨런과 함께 있다가 '의도적으로 아동을 납치해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그의 자유를 억압한' 혐의로 수사 기관에 체포돼 트래비스 카운티 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검진한 앨런은 아빠 그레그와 해후해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의 아빠 집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연방보안관, 멕시코 연방 수사 기관은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60마일 떨어진 에스타페타 트락스칼라에서 모녀를 덮쳐 앨런을 구해냈습니다.

수사에 간여한 사설탐정 필립 클라인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관계 당국이 정보원을 통해 2주간 모녀의 정체를 파악한 뒤 전격 연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언론이 전한 내용을 보면, 남편과 별거 중이던 로런스는 2002년 4월 21일 오후 6시까지 법정 후견인인 그레그에게 딸을 넘기라는 법원의 양육 동의서를 어기고 그보다 이틀 전에 딸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딸을 보지 못한 그레그는 곧바로 수사 당국에 신고했고, 텍사스주와 FBI는 각각 '양육 방해', 체포를 당하지 않고자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위법 비행' 혐의로 2002년 5월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종적을 감춘 모녀의 모습은 2003년 6월 멕시코시티에서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블랑카 아우로라 파비앙 우리베, 아드리아나 파비앙 우리베라는 가명을 쓴 모녀는 멕시코 당국을 피해 12년간이나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습니다.

로런스는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도록 자신과 딸의 머리도 자주 염색하고 머리 모양도 바꿨습니다.

하지만,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끈질긴 집념과 수사 기관의 노력으로 마침내 꼬리가 잡혔습니다.

인터넷에 '파인드사브리나오르그'(FindSabrina.org)를 만들어 딸과 관련한 얘기를 알려 누리꾼들의 도움을 받고자 한 그레그는 "딸이 살아 있고 안전하다는 소식에 너무나 기뻤다"며 "멕시코를 숱하게 헤집고 다니면서 멕시코 당국으로부터 많은 도움도 받았다"며 장기간 수사에 참여한 관계 기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댄 파워스 FBI 특수요원은 "12년이든, 한 달이든, 2년이든 우리는 실종자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런스가 법을 어기면서까지 딸과 도망간 정확한 이유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타국에서 엄마와 함께 보낸 기간에 대해 딸 앨런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현지 언론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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