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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에 10만 운집…긴장 고조

<앵커>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건국 기념일 연휴 첫날인 오늘(1일)은 10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모여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최고운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국경절 첫날 오전 국기 게양식이 벌어진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시위대가 모여들었습니다.

중국 국기와 홍콩 깃발을 단 헬기가 하늘로 떠오르자 야유가 터져 나옵니다.

홍콩 정부청사 앞 거리도 시위대가 가득 메웠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발사를 허용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홍콩 힘내라! 끝까지 버텨라!]

시위대는 행정장관이 내일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정부 청사를 점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거리에는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인산인해라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경찰과의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상징인 우산과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예너스/시위 참가자 : (왜 사람들에게 리본을 나눠주는 거죠?) 보통 선거를 쟁취하기 위해서요.]

지친 시민들을 위해 먹을거리와 물을 가져온 학생들도 많습니다.

[리싱지에/시위 참가자 : (물은 직접 사오신 건가요?) 시위 참가자들이 힘드니까, 제가 선물로 준비한 거예요.]

10만 군중의 대규모 시위는 평화롭고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스스로 치우고, 친구들과 함께 도로에 자리를 펴고 책을 보거나 잠을 자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시위의 고비는 오늘 밤입니다.

홍콩 치안 당국은 부작용을 우려해 적극적인 시위 진압에는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위가 장기화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진압의 강도가 강해질 수 있어 긴장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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