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황혼의 무게, 묵직한 감동…메가폰 잡은 노인들

<앵커>

흔히들 영화는 전문가나 젊은이들만 만들 수 있는 걸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배운 적이 없는 노인들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만든 영화들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쫄바지에 짝짝이 양말.

배우들은 망가지기를 마다하지 않고 코믹 연기를 펼칩니다.

감독도, 배우도 모두 환갑을 넘긴 노인들입니다.

연기라고는 TV 드라마로 본 게 전부지만, 열정만은 대단합니다.

[김훈직/66세/'더펄이'역 : 모든 걸 내려놓고 하다보니까 거기에 몰입하게 되고 그러는 거죠.]

늙고 병든 반려견의 일상을 통해 황혼기에 접어든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이 작품은 평생 살림만 해 온 60대 주부의 데뷔작입니다.

[변영희/67세/'우리집 진돌이' 감독 : 자신감이 좀 생겼죠. 엄마가 이런 영상 편집하고 작업한다는 것을 대단히 애들이 굉장히 뿌듯해하고 좋아해요.]

서울노인영화제엔 60세 이상 노인들이 감독한 단편영화 38편이 출품됐습니다.

아마추어 작품답게 매끈한 맛은 덜하지만 독거 노인의 아픔이나 광주민주화운동처럼 수준 높은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도 적지 않습니다.

[희 유 스님/서울노인영화제 집행위원장 : 어르신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기도 하고, 또 젊은이들은 어르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하고. 그래서 세대가 어우러지는 그런 영화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가 인생 황혼을 준비하는 노인들에게 훌륭한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